통합민주당 전국구 당선자 정국교 씨는 전국구 비례대표로 거론될 때부터 주식시장에서 말들이 많았다. 하드디스크 부품을 생산하는 에이치앤티(H&T) 대표 정 당선자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 태양열 에너지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파기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로 5000원대에서 9만원대로 뛴 자사 주식 40만주를 내다판 뒤 양해각서 파기를 공시해, 주가 조작 방식으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이렇게해서 벌어들인 돈이 300억원이 넘는다. 그가 주식을 내다판 직후 주가가 다시 5000원으로 추락함으로써 그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은 건 말할 것도 없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주식투자자들의 항의를 받고도 그를 전국구 후보로 공천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한 표가 아쉬운 판에 주식투자자들의 대거 이탈을 초래할 인물을 공천 강행한 것이다. 결국 민주당이 81석 의석 확보에 그친 것도 이런 연유가 작용했을지 모른다. 도대체 무슨 내막이 있기에 문제투성이 인물을 공천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민주당이 그에 대한 수사를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한 것은 우스꽝스럽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31세 여성으로 최연소 당선자다. 비례대표 1번이면 그 정당이나 정파의 상징인물이다. 그러나 양 씨는 전력부터가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학력도 오락가락하고 이력도 수상하다. `박사모여성회장’이었다지만 박사모는 그런 인물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가 내세운 이력은 그의 어머니것이다. 더구나 재산도 선명하지 않다. 공천헌금 냄새가 진동한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가 해명할 문제다. 아니면 수사에 의해 밝혀질 수밖에 없다.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당선자인 이한정씨는 사기 두 건과 공갈 전과로 `전과 3관왕’이다. 고교졸업증 위조 및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깨끗함’을 주장해온 창조한국당 후보라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비례대표 공천에 문제가 된 각당은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헌금’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 공천 헌금은 불법선거자금이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헌금은 국민의 대표를 돈으로 주고 사는 더러운 행위다. 공천헌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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