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 망치는 주범… 울릉 농가 ‘꿩과의 전쟁’
  • 허영국기자
밭작물 망치는 주범… 울릉 농가 ‘꿩과의 전쟁’
  • 허영국기자
  • 승인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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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내달 1일~내년 2월 7일
서식 개체 수 1만마리 이상
엽사 투입 1500마리 포획 목표
섬 지역 특성상 유일 유해동물
명이·옥수수 새순 등 농사 망쳐
울릉군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꿩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울릉군 제공

울릉군이 대규모 꿩 포획에 나선다.

육지와 약 210㎞ 떨어진 울릉 섬 지역 농가에는 유일하게 꿩이 활개를 치면서 농작물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울릉군은 내달 1일~내년 2월 7일까지 59일 동안 ‘꿩과의 전쟁’을 벌인다. 군은 매년 10명 정도의 엽사를 투입했지만, 올해는 15명으로 늘리고 1500마리가 포획 목표다.

군은 1998년부터 꿩 포획을 시작해 최근 4년 사이에는 2018년 134마리, 2020년 383마리, 2021년 268마리에서 지난해에는 806마리로 급증했다.

군은 올해 1500마리 포획을 목표로 대리포획단(엽사)도 기존보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했다. 울릉 섬 지역에는 농가 기피 대상 3종의 유해 야생동물로 꼽히는 고라니, 멧돼지, 까치는 서식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꿩이 농가 소득을 망치고 있다.

울릉도에는 당초 야생 꿩이 없었다. 1985년 태풍이 덮칠 당시 울릉읍 저동리의 한 주민이 키우던 꿩 수십 마리가 우리가 부서진 틈을 타 탈출한 뒤 섬 전역으로 급속히 번식했다.

군은 2016년 조사에서 1만 마리 이상의 꿩이 섬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농가에서도 꿩 퇴치를 위해 각종 자구책을 마련하지만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꿩은 해마다 봄철 울릉도 특산물로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명이(산마늘) 새순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다. 산나물 부지깽이, 미역취, 옥수수 등의 새순도 먹이 대상으로 농사를 망쳐 놓기 일쑤다.

군은 꿩 포획을 위해 엽사 1명당 하루 7000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잡은 꿩은 가져갈 수는 있지만 판매는 금지돼 있다.

군 관계자는 “예산 사정으로 그동안 꿩 포획에 따른 별도의 보상금은 마련하지 못해오다 이번에 추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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