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길목 ‘혁신 실패’ 파열음

국힘 혁신위 사실상 해산 이후
김기현 대표 비판 목소리 비등
민주당 내부도 혁신 실패 놓고
이재명 대표 책임론 지적 나와
이준석·이낙연 신당 창당 성큼
양당 지도부 리더십 추락 원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출하고 있다. 양당 지도부 모두 ‘혁신 실패’를 고리로 당내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맞닥뜨린 모양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해산을 선언한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기현 대표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혁신위의 용퇴론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면서 혁신 동력을 상실하게 했다는 게 주된 비판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다. 불출마로는 부족하고 사퇴만이 답”이라며 김기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고 지적했다.

5선의 서병수 의원도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의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고도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혁신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전날 ‘원칙과상식’ 주최 토론회에서 이 대표가 최근 본인에게 ‘뭐가 문제냐’고 물었다며 “몇 년 동안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니 정말 막막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의 경우에는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한 비판도 커지는 상황이다. 윤영찬 의원은 같은 행사에서 “개인적 사건을 당이 나서서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얘기할 수는 없다”며 “왜 우리 당이 모든 힘을 다 쏟아 이것을 방어하는 데 주력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양당 모두 지지율이 높지 않고 무당층이 높은 점도 양측 모두에서 위기론이 잦아들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 민주당은 33%, 무당층은 27%로 기록됐다.(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들 무당층을 겨냥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론하는 점도 양당 지도부 리더십을 흔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이준석 전 대표는 방송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1월 안에는 매듭을 짓겠다는 뜻을, 이낙연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 등 시점은) 그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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