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분위기가 초등학생에 대한 부모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시점인 것을 새삼 느꼈다. 　학원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뒤에서 장애인 한 명이 계속해서 따라와 겁을 먹고난 이후 학원을 바꿔달라며 생떼를 쓰는 일까지 있었다. 부모는 물론 학원 선생님도 장애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달래봤지만 이미 겁을 먹은 초등학생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학원생들끼리 장애인에 대한 폄하적 발언을 일삼으며 말도 안되는 소문까지 만들어 냈다. 워낙 초등학생 범죄에 대한 신경이 예민할 때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소외받기 십상인 장애인이 휩쓸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이나 범죄예방교육 등은 실시했으면서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거의 전무했던 것 같다. 그 결과 장애인이 초등학생에게는 무서운 존재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아닌지 기성세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에 대해 만연한 수직적 구조를 이제 깨뜨려야 한다. 　어렸을 때 부터 교육시설은 물론 가정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교육과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장애인의 달을 맞아 장애인 차별 금지법까지 시행된 시점에서 더이상 장애인이 소외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기화 (김천경찰서 역전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