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월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호주가 아시안컵 본선에서 격돌하는 것은 지난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에는 연장전 승부 끝에 한국이 1-2로 패배, 정상을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호주는 안방에서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이번에는 8강에서 격돌하는데,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과 호주는 각각 23위, 25위를 마크하며 아시아에서 3번째, 4번째로 높은 자리에 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쉽게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데, 현재 상황은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요르단(2-2), 말레이시아(3-3)와 비기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원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한국은 선수들의 체력, 경고 관리를 하지 못했다.
이어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더 힘들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다 경기 막판에 터진 조규성의 골로 어렵사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전도 우열을 가리지 못한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반면 호주는 8강까지 큰 탈 없이 순항했다.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2연승을 기록한 호주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부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면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16강전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넣으면서 4-0 대승을 거뒀다.
휴식 시간도 길었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16강전을 치러 한국보다 8강전을 준비할 시간을 이틀 더 확보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도 8강에 오른 뒤 “우리가 이틀 더 쉰다는 점이 크다”면서 충분한 휴식이 자신들에게 이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8강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한국은 충전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은 사우디전 다음날 14명이 회복 훈련만 진행했다. 실질적으로 호주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경기 전날 하루뿐이다.
사정이 좋지 않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사흘 간격으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다. 휴식일이 짧은 것은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며 “선수들 모두 경험이 많기에 이런 피로나 통증에 익숙할 것이다. 호주전에 집중, 최종 목표인 우승에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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