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
“집행부(포항시)가 시민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30일 오전 포항시의회 제142회 임시회 마지막 날 전체의원 간담회장. 이날 간담회 분위기는 마치 집행부의 수장(박승호 시장)을 성토하는 자리처럼 보였다.
이날 모 의원은 “최근 집행부 공무원들의 업무보고 형태가 수장인 박 시장의 스타일을 너무 닮아가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고, 간담회장 곳곳에서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시의 쓰레기 행정실패(?)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상철 의원은 “호동 쓰레기매립장이 포화를 재촉하고 있고, 당초 시가 추진했던 소각장사업이 행정소송과 대법원의 판결에서도 패소하는 등 행정실패를 남겼는데도 책임질 사람(공무원)은 아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부해수욕장 테마거리 조성 계획’과 `해도근린공원 조형물 건설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박경열 의원은 “시가 북부해수욕장 테마거리 조성계획에 대한 보고를 하면서 처음 보고할 때는 9m의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해 놓고선 이제와서 2m밖에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배짱보고로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도근린공원 조성사업 보고를 하면서 당초 조형물 얘기를 꺼내지도 않다가 뒤늦게 불쑥 15억원을 들여 상징물을 세운다고 통보하는 일방통행(?)식 행정을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밖에 포스코의 기부금 300억원의 사용문제와 관련 박문하 의장은 “포항시민을 위한 공공분야에 집행돼야지 박 시장 개인의 공약사업인 동빈내항 복원사업에는 지원돼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집행부와 시의회의 험난한 관계(?)를 예고했다. /김명득기자 kim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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