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CEO와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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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CEO와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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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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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안심하고 물러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좌파 정권이 종식되고 보수 정권이 들어섰으니 더없이 물러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홀가분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다. 좌파정권 종식을 환영한 많은 국민들의 생각을 어쩌면 이리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는 “당선 후 인수위 논란, 내각인사 혼란, 공천 실패 등을 거치면서 CEO 대통령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며 “기업의 미덕은 CEO 생각대로 일사분란하게 밀어붙여 단기에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 반면, 한 나라의 대통령은 더디 가더라도 전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다 진중하고 조신한 국정운영에 대한 당부다.
  새 정부가 걸어온 길은 혼선과 난조의 연속이었다. 각료 내정자 3명이 온갖 의혹으로 낙마했고, 박미석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최근 불법 농지구입 의혹으로 사퇴했다.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의 재산 평균이 30억원을 훌쩍 뛰어 넘으면서 서민들이 등돌리는 현상이 심상치 않다. 그렇다고 연 7% 경제성장이 달성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내우외환이 따로 없다.
  김 의원은 “개인은 완벽할 수 없고 단점은 누구나 갖고 있게 마련인데 기업가도 아닌 대통령이 비판을 싫어한다면 그건 치명적인 약점”이라며 “누가 대통령 독주에 쓴소리를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비판을 싫어한다면 그건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고도 했다. 마치 이 대통령이 측근들의 건의에 귀를 닫고 있다는 식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성공한 CEO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체질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이 약이 되기 바란다. 특히 대통령 측근들은 어떤 경우에도 쓴소리와 직언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게 은퇴하는 노정객의 진심이리라.
  김 의원은 동시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원칙을 위한 원칙이 아니라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원칙과 때로는 강한 승부수”라는 것이다. 공천에 불복하면서 자택과 선거구에 칩거하는 원칙이 아니라 행동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행동을 요구한 것이다. 당 밖에서 “친박 복당”을 외치는 박 전 대표의 모습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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