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나물 ‘울릉도산’ 둔갑 주의보
  • 허영국기자
봄철 산나물 ‘울릉도산’ 둔갑 주의보
  • 허영국기자
  • 승인 2024.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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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특산 산나물 명이나물
종자 밀반출로 전국 확산
브랜드 가치·가격 추락으로
을릉 재배농가 피해 직격탄
울릉 산나물 특성 홍보하고
판로 차별화 전략마련 시급
눈밭에서 운을 튀워 올라오는 울릉도 (산마늘) 일명:명이나물(울릉농업기술센터 제공)
눈밭에서 운을 틔워 올라오는 울릉도 (산마늘) 일명:명이나물 사진=울릉농업기술센터 제공
전국 타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산나물과 수입산이 울릉도 농산물로 둔갑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울릉도 봄철 특산 산나물인 명이 나물(산마늘)은 값싼 수입산과 함께 최근에는 전국 농가에서 대량재배로 이어지면서 울릉 섬 지역 농민들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때문에 울릉 섬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성을 지닌 산나물의 우수성 홍보와 함께 판로 차별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울릉도 명이 나물은 눈속에서 싹을 튀워 이른 봄 철에 돋아나는 특성과 함께 타 역에서 생산되는 모양이 비슷한 명이나물과는 영양·효능 면에서는 학술적으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타지에서 대량 재배되면서 갈수록 경쟁력이 줄고 있다.

경북 울릉군과 농협 등에 따르면 울릉지역의 봄철 주요 향토 산나물인 미역취(취나물)가 전남 고흥군과 경남 하동군에서, 눈개승마(삼나물)는 강원도 영월에서 특화작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고흥군은 2015년 ‘고흥 취나물’을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했다는 것.

울릉도 야생 고소득 작목인 명이나물도 충북 충주를 비롯해 강원 홍천·평창·인제, 경북 상주·영주·예천, 경남 산청 등 전국으로 재배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뛰어난 맛과 향으로 고가에 판매되는 명이나물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타지역에서는 재배되지 않았지만 타지인들이 섬에서 뿌리와 씨앗을 육지로 대거 밀반출 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명이 브랜드 가치 추락과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울릉 농민들의 연간 수입도 200억∼30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줄고 있다. 산나믈 재배면적도 2019년 40.1㏊에서 올해 37㏊로 줄어드는 등 갈수록 감소를 보이고 있다.

당시 울릉군은 지역 산림조합, 경찰서, 해경 등과 대대적인 합동단속을 벌였지만 종자 유출을 막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 모습이다.

논가 타격도 이어진다. 울릉농협은 올해 명이나물 수매 물량(생채)을 지난해보다 3t 줄어든 7t을 수매하기로 했다. 수매 가격도 1만 4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또 오는 5~6월쯤 지역 농가들이 생산해 말린 취나물과 삼나물도 수매할 예정이지만 판로 확보 문제로 지금까지 수매 물량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울릉도에서 산채를 출하하는 농가 상당수는 산나물 판로가 줄어 들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책마련을 찾고 있다.

김효상씨(77·울릉군 태하리 서달마을)등 농민들은 울릉도 특산 산나물들이 육지에서 대량 재배되면서 섬지역 농기 소득은 반토막이 나고있다“며“산나물 상품화 품질 고급화와 제품 영양정보,원산지 등을 정확히 표기해 재품을 차별해야 한다”며 울릉군 행정과 농협등에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울릉 산마늘은 타지산에 비해 백색의 꽃잎이 더 크고, 잎이 더욱 넓으며 염색체가 2배체(2n=16)인 특징을 뚜렷히 지니고 있다.

화산섬 울릉도 특유의 지질과 해양성 기후에서 자라 맛과 향이 아주 독특하고,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최근 들어 값싼 수입산 과 국내 육지산(오대산종 등) 산마늘이 명이 나물로 마구 둔갑돼 유통되면서 울릉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혀 전국 소비자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한겨울 눈 속에서 자라는 명이는 우리말로는‘산마늘’,한의학에서는‘각총’이라고 불렀다. 한의학적으로 각총의 효능은 코피를 멎게 하고 해독 효과 및 피를 맑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식중독 균에 대한 항균과 혈당 강하 효과가 밝혀져 기능성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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