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바다식목일을 기념하며
해양생태계 탄소 저장고 ‘바다숲’
갯녹음·환경변화로 황폐화 심각
5월 10일 ‘바다식목일’ 지정으로
국민에 바다숲의 가치 홍보 나서
포항시, 2027년까지 민관 협력
20억 들여 연안에 ‘바다숲’ 조성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 추진
해양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 앞장
지구 표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그 크기만큼이나 인류에게 무한한 가치를 제공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해양 관광·레포츠 등 일상 속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공간이자 풍력, 조력 등 다양한 재생 에너지의 원천인 동시에 미래 산업을 선도할 해저광물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바다숲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통해 탄소중립과 지구온난화 해결에 기여할 핵심키로서 그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바다숲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잘피 같은 해초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해양 생물의 서식지이자 산란장으로 수산자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바다숲의 경제적 가치는 산림의 20배, 농경지의 200배 수준이라고 하며, 한국수산경영학회는 우리 바다숲의 경제적 가치를 약 244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2019년 유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공식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인정한 블루카본(Blue Carbon), 즉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의 저장고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숲이 번성한 해저 토양이 저장할 수 있는 탄소는 1ha당 1000탄소톤(tC)으로, 육지가 저장할 수 있는 양보다 월등하다는 점에서 바다숲이 기여하는 탄소중립의 경제적 가치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막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육지에서도 과도한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사막화가 초래되듯 바다에서도 갯녹음 등 환경변화로 인해 바다숲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바다숲이 사라지면 바다숲을 먹이와 서식지로 삼던 어족자원도 함께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심각한 현실을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 관심속에 바다숲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부터 매년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한국수산자원공단 등이 힘을 모아 바다 생태계 회복을 위해 해조류를 바닷가 암반 등에 이식하는 사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또한 보존 가치가 높은 호미반도 일대 해양생태계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해양 생태 및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해양 생태 가치 확산을 위해 호미반도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의 확대와 국제 인증을 위한 전담기관인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과 해양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올해로 열두번째를 맞이하는 바다식목일 기념행사가 동해안권 거점도시이자 우리나라 대표적 해양도시인 포항에서 열리게 되어 매우 뜻깊다. 특히 이날 행사는 ‘블루카본 국제포럼’과 함께 열려 탄소중립 관점에서 바다숲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더 나아가 블루카본 인증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포항에서 열리는 이번 바다식목일 행사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의 측면에서 바다숲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해양생태계 보존과 해양환경 보호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바다는 우리에게 풍요를 가져다 주는 보물이자, 생명의 원천이다. 우리는 이러한 바다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우리와 미래 세대들이 이 가치를 계속해서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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