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광우병 괴담’국제적 약속 파기못해”
야권은 “美와 재협상해야 통상전쟁 없을 것”
 
　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할 경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수입 위생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수산위원회의 `쇠고기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문제를 집중 추궁하며 정부가 재협상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광우병 괴담’과 시중의 악화된 여론을 우려하면서도 재협상으로 국제적 약속을 파기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이른바 `인터넷 괴담’을 소개하며 “인터넷과 일부 방송은 ’미친소`가 곧 ’미국소`이며, 이를 수입하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일본의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소가 일본에 수입돼 광우병을 일으킬 확률은 47억분의 1로, 이러한 괴담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형오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은 미국 축산업계와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제대로 국민들을 안도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전면 개방을 한다고 해서 불신이 생겼다”고 지적한 뒤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해소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광우병 발생 후에 수입을 중단한다는 것은 결국 한미간 합의의 일방적 파기 아니냐”고 따진 뒤 “아마추어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위생조건을 명문화 하는 것이 문제를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미국과 빨리 재협상을 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나중에 통상 전쟁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오전 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최근 광우병 파동과 관련한 `괴담’의 배후로 통합민주당을 지목한 데 대해 반발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의원들은 또 쇠고기 협상 과정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집중 추궁했고, 이에 대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미국에 한인들 중 광우병을 앓고 있는 이는 한 명도 없다. 미국도 30개월령의 쇠고기를 먹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손경호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