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바리 수습기자 어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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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바리 수습기자 어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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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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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구, MBC `스포트라이트’서 수습기자 역
 
 
 두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는 선배 기자 옆으로 지나던 수습기자가 생각 없이 한 마디를 툭 던진다. “이 커피 좀 드세요. 아~~ 팔을 못 쓰지. 먹여 드릴까요?”
 그 수습기자는 술을 마신 후 경찰서 기자실에서 잠을 자다가 무심결에 동료 여기자를 안는 실수를 저지른다. 결국 고소까지 당하는 등 각종 사고를 몰고 다닌다.
 기자의 세계를 다룬 MBC TV의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 연출 김도훈)에서 이 수습기자로 등장하는 배우가 바로 진구(28)다. 자신의 선배인 서우진(손예진 분)이 대학교 동기라는 이유로 맞먹으려 드는 등 유들유들하고 코믹한 캐릭터인 이순철 역을 맡았다.
 사실 그는 그동안 묵직하고 어두운 캐릭터로 자주 등장했다.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직폭력배 역을 맡아 `비열한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 `아이스케키’에서는 10살짜리 소년을 묵묵히 감싸주는 아이스케키 공장 주임 역을 맡았다.
 “그동안 이처럼 쾌활하고 밝은 캐릭터를 맡은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계산보다 정이 앞서고 실수를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극중 인물 중 가장 입체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그는 상당히 밝은 성격이다. 유머 감각도 탁월해 늘 모임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하지만 연기는 실제 성격과 거리가 먼 역할을 주로 맡았다.
 “실제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오히려 민망했지요. 머리 속으로 생각할 때는 잘 할 것 같은데 정작 연기를 하면 `저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트콤 `논스톱’에 출연했을 때는 스스로 정말 민망했어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캐릭터가 이순철이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하는데 사고뭉치 역을 소화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그는 방송사 수습기자와 하루를 함께 보내며 기자 세계의 분위기를 익혔다. 수습기자가 선임기자에게 호되게 혼나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극중 기자역을 맡고 있지만 군 복무 때 기자로부터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했기에 선입견이 있다.
 “헌병으로 복무했는데 동료가 술을 마신 기자에게 얻어맞은 적이 있어요. 이후 저는 기자들에게 허영과 권위 의식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씩 변했습니다. 기자직이 상당히 고생스럽다는 것도 깨달았고 직업에 무척 열심인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했다. 이병헌의 아역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기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영화 `낭만자객’ 등 여러 작품에 잇달아 출연했지만 데뷔 초의 화려함을 맛볼 수는 없었다. 그는 이런 `슬럼프’를 `엘리트 코스’라고 표현했다.
 “’올인` 후 곧바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치고 올라갔다면 좋은 배우가 됐을지는 몰라도 ’인간`은 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밥 먹고 술 마시며 사람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데 곧바로 스타가 됐다면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없었겠지요. 드라마 오디션에서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출연작에서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인물은 `아이스케키’의 캐릭터다. 그는 “잔잔한 영화를 좋아한다”며 “누군가를 끝까지 지켜주는 그런 캐릭터가 멋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공포영화 `기담’, 스릴러물 `트럭’, 저예산영화 `초감각 커플’ 등 여러 영화에 잇달아 출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의 유쾌한 캐릭터는 최근 그의 발 빠른 연기 행보에 중요한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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