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 포항에서는 `산갈치’가 잡혀 눈길을 끌었다. 산과 바다를 날아다닌다는 전설 속의 물고기가 실물로 잡힌 것이다. 길이 2.4m에 무게 40㎏. 어선과 맞부닥친 탓에 머리 부분이 많이 훼손된 채로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죽은 채 파도에 떠밀려 왔으니 그 값이 얼마나 나갔는지 지금도 궁금해진다.
요즘들어 포항 유료낚시터에서는 100만~200만원짜리 물고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희귀어만큼이나 큰 것도 아니다. 그날 낚은 것 가운데 가장 큰 녀석이 상금을 안아온다. 시장가격? 그런 건 묻지 않는 게 좋다. 사행성 낚시터 `민물 이야기’다. 낚시터를 통째 빌려 판을 차린 업주는 1500만원 가량을 챙긴다. 노름꾼 한 사람의 입장료가 3만원이니 1등상 100만~200만원 쯤 줘봤자다. `민물이야기’ 또한 `바다이야기’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노름은 `풍선효과’를 갖고 있다. 마치 성매매 금지구역 단속같다. 이 노름이 자꾸 변종을 만들어 내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바다이야기’가 변종 세균을 만들어낸 꼴이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스크린 골프장으로 거칠 것 없이 뻗어가고 있다. 새삼 노름의 폐해를 들먹인다는 것이 쑥스러울 지경이다.
노름은 담배만큼이나 끊기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마약만큼인가. 포항지역엔 단도박(斷賭博)모임같은 의지의 사나이들은 없는지 궁금하다. 경험자가 타이르면 좀 나으려나…. 노름에 미치면 마누라도 잡힌다는데 실없는 생각이겠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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