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평창서 수해복구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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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평창서 수해복구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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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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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오면 온몸 던져 일할 생각”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3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해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거기 뭐 하는 거야. 빨리 들어와서 일 시작해야지. 진흙 더 담고 배수로도 만들고…”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의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2-23일 자신의 팬클럽 회원 80여명과 함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해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전세버스를 타고 현장을 찾은 이 전 시장은 팬클럽과의 첫 만남이라는 사실도 잊은 듯 도착하자마자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수해복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2일에는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 23일에는 매몰 가옥에서 직접 삽을 들고 쌓인 토사를 퍼내는가 하면 팬클럽 회원들에게 호통과 격려를 연발하며 `현장 반장’의 역할을 했다.
 이 전 시장은 애초 예정에 없던 비닐하우스 배수로 공사까지 지휘해 전직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고, 간식에 포함된 일회용 숟가락이 버리기 아깝다며 뒷주머니에 넣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작업용 바지에 장화까지 갖춰 신은 이 전 시장은 `정치보다는 노동이 체질인 것같다’는 농담에 “사실 나는 건설사 사장이었지만 현장에서 일한 경험은 별로 없다”면서 “그래도 지휘하고 일의 흥을 돋우는 것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22일 관내 진부중학교에서 마련된 무료급식소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두일초등학교 교실에서 팬클럽 회원들과 잠자리를 같이 한 이 전 시장은 “정치인들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반나절 일을 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데 우리는 그러면 안된다”고 말해 팬클럽 회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봉사활동 지역을 평창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해가 특히 심한데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정부가 막연히 강수량 예측만으로 수해 대비를 하는데 최근에는 게릴라성 폭우가 잦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집중호우와 관련해 청계천 상황을 묻자 “청계천 넘치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청계천은 국내 안전기준을 훨씬 넘어 설계됐다”며 자신의 `치적’을 은근히 과시했다.  그러나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나 천정배 법무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수해 복구하러 왔는데 정치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첫날 일과를 마치고 20대~60대, 학생에서 기업경영인, 대학교수 등 다양한 계층의 팬클럽 회원들과 마주앉은 자리에서는 대선주자로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정치인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에는 세대간 동서간 갈등이 있다고 하지만 분명한 목표를 갖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내게 기회가 오면 온몸을 던져 일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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