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부 대학이 `동맹휴업’을 결의하며 4일부터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참여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대도 5일 하루 동맹 휴업에 돌입한다. 전남대 역시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이들이 내건 동맹휴업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장관고시 철회다. 과연 이런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귀중한 학업을 내던지고 거리로 뛰쳐나가야 하는지 깊은 회의가 든다.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는 인터넷 매체에 글을 올려 “인터넷과 거리에서는 연대가 꽃을 피운다. 또 다행스럽게도, `정권 퇴진, 대통령 탄핵’의 구호들이 외쳐진다”고 했다. 정권퇴진과 탄핵이 `다행’이라는 그의 발상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기가 막힌다. 그는 또 “아름답게만 보이는 저 촛불이 꺼지고 사람들은 일상으로 뿔뿔이 돌아갈 것 아닌가? 저 뜨거운 거리의 10대들과 20대들도 차갑고 끔찍한 경쟁의 나락으로 돌아갈 게 아닐까?”라고 했다. 촛불시위에 참가한 10대와 20대는 `차갑고 끔찍한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현실을 도피했다는 얘기인가?
인터넷에 올려진 진보-좌파들의 글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다. 눈만 뜨면 촛불시위 선동이고 청와대 행진이다. “피바람”이 난무하고, 새 정부 언론정책을 “말보다 주먹”이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식물대통령’을 입에 올린다. 청와대로 뛰쳐가는 시위대를 막은 경찰을 5공과 비교한다. 쇠고기 협상 시정인지 정권타도인지 의도가 불분명하다.
시위 진압에 나선 전·의경들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난다. 전·의경 사진과 전화번호, 싸이월드 주소 등이 `폭력 경찰’이라는 게시물로 올라오고, 여자친구의 신상명세까지 공개된다. 아예 `마녀 사냥’이다. 뿐만 아니라 시위 여학생이 `실명’했다는 악성 루머가 나도는가 하면 한 여성이 경찰에 의해 숨졌다는 `사망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제 정부나 경찰, 시위꾼 모두 정신차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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