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러다간 `200달러 시대’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위기상황의 연속이다. 모든 산업분야에 주름살이 늘고 있고, 서민들의 입에선 “못살겠다”는 비명이 저절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희비쌍곡선은 어김없이 나타난다. 목욕탕 주인은 울상인데 그 앞집 자전거포 아저씨는 싱글벙글이다. 중고차업계는 느느니 한숨이건만, 폐차업계는 휘파람이 나올 판이다. 고철값이 뛰어오르고 있으니 `한철’을 맞은 탓이다.
이 모든 게 에너지대란 시대의 단면도다. 자치단체마다 나름대로 에너지 절약 대책을 세우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에너지 위기를 처음 겪는 것도 아니니 공무원들의 서류함 속에 대책이 없을리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처음이 아닌데도 온나라가 쩔쩔맨 것과 다름없는 현상의 되풀이다. 대비가 허술했던 것이다.
요즘 웬만한 거리면 걸어다니는 `뚜벅이족’이 에너지절약의 모범생으로 상찬받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BMW족’도 그렇다. 자전거도 적극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말뿐이다. 변변한 자전거 도로 하나없는 포항시가 좋은 사례다. 뒤늦게라도 눈을 뜨는 모양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공무원들은 `화(化)’를 참 좋아한다. 의무화, 정례화 …. 이젠 에너지위기 대비책의 상시화(常時化)도 그래야 한다. 그렇다고 `자전거 선진국’ 견학 여행을 건의하지는 말라. 멀지않은 상주만 다녀와도 충분하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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