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는 처음 평화롭게 시작했으나 일부 과격분자들이 “청와대로 가자”며 서울시청 앞부터 광화문을 점거했고, 일부는 경찰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했다.
TV를 통해 비쳐진 폭력시위의 모습은 충격이다. 어디서 났는지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무장한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무자비하게 휘둘렀고, 일부는 긴 쇠꽂이로 경찰을 향해 찌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경찰과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다.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알리고 재협상을 촉구하는데 웬 쇠파이프며 각목인가.
지난 주말 촛불시위는 더 이상 평화시위도 아니며, 쇠고기 재협상 시위 모습이 아니다. 출범한지 100여일밖에 되지 않은 정권을 상대로 `탄핵’이니 `퇴진’이니 하는 것부터 불순하다. 노무현 정권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했을 때는 조용하다가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수입을 확인하자 길거리에 쏟아져 나와 폭력시위로 돌변한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방법은 탄핵과 혁명, 또는 쿠데타밖에 없다. 과연 지금이 탄핵이나 혁명, 또는 쿠데타가 가능한 상황인가. 탄핵을 바라면 국민이 뽑은 국회에 위임하면 된다. 입법부가 탄핵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하면 된다. 그게 민주주의다. 쇠파이프로 각목으로 정권을 뒤엎는다고 정권이 무너진다면 그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정부는 쇠고기 협상의 잘못을 시인하고 보완점을 찾고 있다. 이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고, 부시 대통령은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한국에 수출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우리나라가 미국 쇠고기 수입 규모는 연 8억달러다. 대신 미국시장에 팔 자동차 휴대폰, 반도체 등은 수백억 달러다. 촛불도 좋지만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 거리를 만들 생각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어느 인터넷 매체는 이 대통령이 “촛불시위 배후에 주사파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청와대는 부인했다. 자극적인 보도와 쇠파이프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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