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조선 등 일부 업종들이 재료비 증가율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매출액을 올린 데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재료의 수입단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올들어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한 데다 환율마저 1,000원대로 상승하면서 제조업체들의 재료비 부담은 다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제조업체의 매출액 가운데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3.5%로 지난 2001년(49.76%)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료비 비중은 2000년 49.96%에서 2001년에 하락세를 보인 이후 2002년 49.85%로 반등했고 2003년에는 51.19%로 50%를 뛰어넘었다. 이어 2004년 52.40%, 2005년 53.78%, 2006년 53.81%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하락 반전했다.
유가 및 곡물가 등 원재료 물가가 치솟았음에도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하락한 것은 조선, 자동차 업종 등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기타운송장비의 매출액 증가율은 24.11%, 자동차 9.09%, 화학제품 10.03%, 제1차금속업은 15.78% 등이었으며 이에 따라 제조업 전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도 6.26%에서 9.28%로 뛰어 올랐다.
원유 가격의 경우 2006년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평균 61.6달러에서 지난해 68.
4달러로 11% 가량 급등했으나 원.달러 평균 환율이 2006년 955.5원에서 2007년 929.
2원으로 2.8%가량 떨어지면서 수입단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가운데 주력 업종인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업종 등에서 수출이 늘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여기에 고정비용 절감과 수입재료 대량 구입에 따른 할인 효과 등이 겹쳐 재료비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으로 보면 재료비 비중은 35.5%로 전년의 34.7%에서 35.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의 일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은 매출액 증가율보다 재료비 상승 부담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들의 수출물량 등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유가급등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재료비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재료비 비중이 높아지면 매출원가를 증가시켜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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