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대덕중 “작은 학교라 얕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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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대덕중 “작은 학교라 얕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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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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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54명에 선수 9명… 마땅한 연습장도 없어
열정 하나로 `세팍타크로 전국대회’ 우승 휩쓸어

 
 농촌의 소규모 중학교가 세팍타크로부를 창단후 1년여 동안 참가한 4개의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경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김천의 대덕중학교는 전교생이 54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의 소규모 학교. 대덕중학교는 작년 4월 세팍타크로부를 창단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같은 해 6월 강원 횡성에서 열린 전국세팍타크로 회장기대회와 8월 경남 고성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학교는 여세를 몰아 올해 3월 충북 음성에서 열린 전국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 남중부에서 우승하는 등5월 전남 영암에서 열린 회장기전국세팍타크로 선수권대회에서도 패권을 거머쥐는 등 작년부터 올해까지 참가한 대회를 모두 연달아 석권했다.
 비록 전국에 세팍타크로부가 있는 중학교가 여섯 곳으로 많지 않은 가운데 이뤄낸 우승이긴 하지만 1년에 전국 규모 대회가 4개에 불과하고 창단한지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대덕중학교의 선전은 놀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학교의 세팍타크로부 창단과 급성장 뒤에는 2006년 부임한 체육담당 교사인 오성열(60) 씨의 열의가 있었다. 오 교사는 당장 취업이나 진학을 걱정해야 하는 학생들의 처지와 소규모 학교란점을 감안해 취업에 유리하면서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하다 출전 선수가 3명인 세팍타크로부를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족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생활체육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침체된 학교 분위기를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됐다.
 외부 학생을 스카우트할 여력도 없었던 만큼 학교 자체 내에서 50여명의 학생 가운데 세팍타크로부원 9명을 선발했고, 연습장도 없어 세팍타크로부가 있는 인근 김천 중앙고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선수와 학교측의 열의 덕에 세팍타크로부는 급성장할 수 있었다.
 작년 9월부터 도교육청으로부터 교기로 지정돼 예산이 보조되면서 전담 코치도 생겼고, 작년 말에는 교내에 야외경기장도 생겨 한결 숨통도 트였다.
 대덕중 세팍타크로부는 올해 7월과 9월에 각각 강원 횡성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오성열 교사는 “세팍타크로를 접한 적이 없었지만 결손가정도 많고 여러가지 상황이 어려워 진로를 걱정해야 하는 시골학교에서 활로를 모색하다가 팀을 창단하게 됐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따라와 준 학생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김천/유호상기자 yh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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