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골프장 건설만큼 실익 거둘 수 있나
  • 경북도민일보
경북 골프장 건설만큼 실익 거둘 수 있나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에 골프장 건설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70곳이 넘으리라는 예상이다. 현재 포항지역 3곳을 비롯해 도내 골프장은 모두 29곳에 이른다. 그러니 5년 안에 갑절 넘게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같은 골프장 건설 열기는 전국이 똑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 갑절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2년 163곳이던 것이 지난해까지 314곳으로 1.9배가 늘었다. 여기에 올해 1월 현재 승인받은 곳까지 합산하면 402곳으로 껑충 뛴다.
 정부는 지난 4월 골프장 건설과 관련된 규제를 사실상 모두 풀어버렸다. 해외골프관광 수요를 국내에 흡수, 충당하겠다는 뜻도 읽을 수 있는 조치였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개발업자의 논의만으로 골프장 건설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자체들의 골프장 건설 열의가 가세하고 보면 앞으로 골프장은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지 예상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보도를 참고하면 한국인들의 골프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국내 골프참여 인구가 275만명이라는 것이다. 대한골프협회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남녀 10명 가운데 1명이 골프채를 잡아봤다는 것이다. 지난 한해만 하더라도 해외골프관광을 다녀온 비율이 22.7%라고 한다. 이들의 일부라도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다면 지자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거꾸로 외국인들의 한국골프관광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짚어볼 문제는 있다. 마치 눈덩어리 불어나듯 하는 골프장 규모가 당초에 뜻한 대로 열매를 거둘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과잉 건설이 과당 경쟁을 부르고 제살 베어 먹는 결과가 오지는 않을 것인지 지레 걱정도 된다. 적절한 골프장 숫자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잖아도 경북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일고 있는 터다. 마구잡이 건설로 파괴되는 자연을 걱정하는 소리들이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에도 이제는 눈을 돌리고 반대론에도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골프장 건설 숫자와 비례하는 농약 사용량의 증가 또한 관심거리가 돼버렸다. 골프장 경영자 쪽에서 아무리 농약에 관심을 쏟는다 한들 피해가 없을 것인가. 경북 지자체들은 적정한 골프장 숫자를 생각해본 일은 있는지부터가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