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이렇게 말한다. “돈 많고 부동산 많은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 한사람으로 족하다”고. 그런데 청와대 수석들의 평균재산이 35억원 이상이고, 내각 평균도 30억원을 훌쩍 넘는다. 어느 장관은 현금 재산만 수십억원이고 총재산이 140억원 이상이다. 어느 수석은 갓난아이 때부터 부동산을 사들였다. 그래서 총재산이 200억원에 육박한다.
이들의 재산이 깨끗하다면 시비할 게 없다. 부동산 투기에 불법농지 구입이다. 개발예정지의 노른자위들이다. 학자로, 전문가로 지식을 쌓아야 할 시간에 축재에 몰두하다보니 국가경영을 위한 능력을 배양할 틈이나 있었는지 의문이다. 정두언 의원 주장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에 기용된 어느 여교수는 “오빠, 한자리 부탁해”라고 콧소리를 내며 청탁했고, 그 청탁이 받아들여졌다고 하지 않는가. 인사를 담당해온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전격 경질된 것은 정 의원 주장에 일리가 있음을 반증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여일만에 `실패’로 낙인찍힌 것은 바로 이 같은 인사실패 때문이다. 쇠고기는 거기에 기름을 부었을 뿐이다. 따라서 내각과 청와대 참모 인사는 국정의 첫 단추다. 다시 한번 `고소영’ 청와대 수석, `강부자’ 내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두눈을 부릅뜨고 제대로 된 인물을 골라 써야 한다. 공기업 기관장 인사도 `코드’에서 벗어나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돈 많은 게 죄는 아니다. 그러나 재산이 서민들을 괴롭힌 부동산투기 같은 방식으로 형성됐다면 그건 미필적 범죄다. 아무리 유능해도 그런 사람이 서민구제 정책을 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명박 첫 내각이 돈만 많고 무능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제발 서민 각료, 평민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발탁돼 난마 같은 국정을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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