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석탄의 원료이기도 하다. 수억 년에 걸쳐 흙속에 묻혀 지내 만들어진다. 같은 석탄이지만 연대에 따라 불에 타는 성질도 다르다. 이탄, 아탄, 갈탄, 역청탄, 무연탄 따위가 저마다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석탄으로도 석유를 만들 수 있다. 석탄액화법이다. 1913년 독일의 베르기우스가 처음 특허를 딴 방법이다.
이번엔 농작물 쓰레기로 석유를 만드는 방법이 개발됐대서 화제다. 영국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LS9이란 벤처기업이 원유성분을 배설하는 미생물을 유전자 조작으로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이 미생물이 톱밥,밀짚 따위를 분해해 원유성분 10여종을 배출했다고 한다. 현재 바이오연료기술은 식량 위기 주범이라고 눈총을 받고 있지만 이 미생물은 식물쓰레기가 석유의 원료이니 그럴 걱정은 없겠다. 실용단계에 이르려면 시간과 자본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포항, 구미는 말할 것도 없고 온 나라가 파업확산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 배경엔 치솟는 기름값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농작물 쓰레기로도 석유를 만들어 쓸 수 있는 비법이 부러워진다. 중요한 것은 미생물이다. 포항엔 포스텍도 있고, 포스코도 있다. 두 기관이 손을 잡으면 뭔가 그럴듯한 것 하나 만들어 낼수는 있지 않을까 싶어 공상도 해본다.
때마침 포항시가 국내에 한 대뿐인 석유탐사선 `탐해2호’를 유치했다고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니 더욱 그렇다. 자원을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일부러 개발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석유는 도대체 어디에 묻혀있기에 이토록 애를 태우는지 모르겠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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