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만드는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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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만드는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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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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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핀, 코카인, 알트로핀, 니코틴, 카페인. 이 모두가 식물에서 나오는 특이한 성분들이다. 아주 적은 분량으로도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쳐온 이 성분들을 지닌 식물은 다름아닌 양귀비, 코카잎 따위다. 습관성이 있어 쉬 끊지도 못한다. 알칼로이드의 작용 탓이다.
 식물은 석탄의 원료이기도 하다. 수억 년에 걸쳐 흙속에 묻혀 지내 만들어진다. 같은 석탄이지만 연대에 따라 불에 타는 성질도 다르다. 이탄, 아탄, 갈탄, 역청탄, 무연탄 따위가 저마다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석탄으로도 석유를 만들 수 있다. 석탄액화법이다. 1913년 독일의 베르기우스가 처음 특허를 딴 방법이다.
 이번엔 농작물 쓰레기로 석유를 만드는 방법이 개발됐대서 화제다. 영국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LS9이란 벤처기업이 원유성분을  배설하는 미생물을 유전자 조작으로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이 미생물이 톱밥,밀짚 따위를 분해해 원유성분 10여종을 배출했다고 한다. 현재 바이오연료기술은 식량 위기 주범이라고 눈총을 받고 있지만 이 미생물은 식물쓰레기가 석유의 원료이니 그럴 걱정은 없겠다. 실용단계에 이르려면 시간과  자본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포항, 구미는 말할 것도 없고 온 나라가 파업확산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 배경엔 치솟는 기름값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농작물 쓰레기로도 석유를 만들어 쓸 수 있는 비법이 부러워진다. 중요한 것은 미생물이다. 포항엔 포스텍도 있고, 포스코도 있다. 두 기관이 손을 잡으면 뭔가 그럴듯한 것 하나 만들어 낼수는 있지 않을까 싶어 공상도 해본다.
 때마침 포항시가 국내에 한 대뿐인  석유탐사선 `탐해2호’를 유치했다고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니 더욱 그렇다. 자원을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일부러 개발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석유는 도대체 어디에 묻혀있기에 이토록 애를 태우는지 모르겠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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