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에서 시의원이 11살이나 위인 개발자문위원장을 폭행해 고소까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술자리 주먹다짐만으로는 부족했던지 사람 하나를 더 데리고 집에까지 찾아가 자동차 속에 몰아넣고 마구 때렸다는 이야기다. 문경에서는 시의회 부의장이란 분이 옆에 있던 공무원을 느닷없이 두들겨패고는 두발차기까지 하려다 자빠져 팔이 부러졌다고 한다. 경주 사건은 “시의원이 높으냐, 개발자문위원장이 높으냐”가 시비거리였고, 문경 사건은 `님’자를 붙이지 않은 게 불찰이라면 불찰이라나 보다.
두 가지 모두 술 탓에 벌어진 일이다. 시의원이라면 지역사회의 지도자인데 어쩌다 술에 먹혀 이런 짓들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 그러잖아도 얼마전 포항시 공무원들의 대낮 술판에도 시의원 한 분이 끼어있었다. 큰 말썽거리로 번졌던 만큼 공직자들의 `술과 주먹 앙상블’은 그것으로 숙지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하기야 예수의 제자들끼리도 초창기엔 누가 더 큰 사람이냐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했다는데 우리들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다해도 지도급 인물들은 어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으니 탈이다. 이럴 때일수록 유명인들이 남긴 말씀이나 한 줄 읽어보면 마음이 가라앉으려나. 먼저 톨스토이.“모든 폭력은 싸우지않고 상대를 굴복시킬 수는 있겠지만, 상대를 순종케 할 수는 없다.” 이어서 간디.“폭력이 짐승의 법칙인 것 같이 비폭력은 인간의 법칙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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