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영웅’들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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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영웅’들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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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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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식 (뉴라이트 교사연합 정책위원)
 
1999년 6월 15일, 첫 번째 발생한 서해교전(제1연평 해전)에서 북한은 함정 6척이 침몰하거나 심하게 파손되고, 수십 명이 죽는 큰 피해를 입은 뒤 부리나케 꽁무니를 뺐다. 우리 해군 전투력이 북한에 비하여 얼마나 월등한지를 실전으로 입증한 쾌거였고,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일거에 불식시킨 사건이었다.
 그 일로 가장 기뻐해야 할 사람은 아마 대한민국의 군(軍)통수권자인 대통령일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대중씨는 그 일로 몹시 곤경에 빠진 듯이 보였다. 그는 북한군 패퇴를 통분해 하는 듯 보였고 우리 국군 승리를 못마땅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윽고 나온 게 예의 그 어이없는 김대중 씨의 4대 교전수칙이다. 북한군이 먼저 발포하기 전에는 절대로 쏘지 말고 끝까지 교전수칙을 준수하라는 것이었다.
 서해교전 희생자들은 김대중 씨의 4대 교전수칙 때문에 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 어느 군대에 침략하는 적이 먼저 발포할 때까지 쏘지 말라는 교전수칙이 있단 말인가? 2002년 6월 29일,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장병이 그 교전수칙을 지키다 전사하였고 그들이 탄 고속정은 바다에 침몰하였다. 그런데 더욱 희한한 일은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으면서도 죽은 장병들이 무슨 죄인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이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은 여중생 추모 촛불집회는 광란적으로 전국으로 이어졌지만 서해교전(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 대하여는 입도 뻥긋거리지 않았다. 침몰한 고속정을 용산 전쟁 기념관으로 옮겨 전사자를 기념하게 해달라는 유가족 요청은 묵살되었고 서해교전 1주기, 2주기 추모행사에 대통령은커녕 국방장관도 불참하였다. 이런 나라도 있나?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한상국 중사의 미망인 김종선 씨는 전사자들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 때문에 2005년 4월, 미국으로 떠났다가 서해교전 추모식이 부대 자체행사에서 정부 주관행사로 격상되자 올 4월 귀국하였다. 조국의 영토를 침략하는 적군을 맞아 교전수칙을 지키다 전사한 장병들 영결식에 국방장관조차도 참석하지 않았다면 이걸 어찌 국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왜 이런 나라에 세금을 냈단 말인가?
 올해로 6주기를 맞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서해교전의 의미를 성폭행 사건처럼 축소하기에 급급했어요. 마치 단순 교통사고처럼 대했지요”라고 치를 떨었다.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 씨는 “과거 정부는 교전해역에서 전사자의 넋을 기리는 행사조차 3년만에야 허락했다”며 “전사자나 유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던 사람들은 모두 뒤끝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3년 5월, 노 대통령 미국 방문에 앞서 워싱턴을 찾은 한 고위관리에게 `라이스’ 국무장관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은 학생들의 이름을 물었다고 한다. 그 고위관리는 곧 바로 `미선’이와 `효순’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자 라이스는 이번에는 서해교전에서 죽은 장병들의 이름을 물었다고 한다. 거기에 대답을 못하자 라이스는 동맹군의 차량 사고에 의해 희생된 학생들의 이름은 기억하면서, 적군의 총탄에 의하여 희생된 군인의 이름을 모를 수 있느냐고 의아해 했다고 한다. 라이스의 말은 얼마나 경우에 맞는 말인가?
 참과 거짓은 반드시 드러나는 법이다. 보라! 여중생 장갑차사건은 갈수록 희미해지지만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식은 갈수록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해교전 추모식이 부대 자체행사에서 정부 주관행사로 격상되었다는 국가보훈처 업무보고를 받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보호하고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연평해전 6주기를 맞아 떠오르는 감상은,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퇴행과 자체모순이다. 김대중과 노무현, 이들이 지난 십년동안 정권을 잡고 저지른 가장 나쁜 거짓말은 우리의 주적을 미국으로 만들었다는 거다. 실제로 우리 중고생들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미국을 꼽았다. `미친소 광우병’으로 곤욕을 치른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먼저 뜯어 고쳐야 할 병폐가 무엇인지를 웅변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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