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밤, 거리 음악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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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밤, 거리 음악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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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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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윈드오케스트라의 `색소폰 앙상블’
8월 말까지 한천체육공원 광장서 공연

 
 한여름의 무더운 열대야 현상이 기승을 부리는 지난 11일 밤 8시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광장에서 아름다운 음색의 `색소폰 앙상블’ 거리음악회가 열렸다.
 경북북부지역 및 예천군 윈드오케스트라(단장 김필수)회원 15명은 잔잔한 음율에 맞춰 `숨어 있는 바람소리’과 함께 색소폰의 단아한 음색을 실어다 놓는다.
 `송학사, 허공, 베사메무초, 아름다운거리’ 등 70~80년대 주옥같은 명곡을 연주하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쏟아 놓자 박수갈채와 앵콜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들의 무대는 한천체육공원 광장이다. 현란한 사이키 조명은 물론 그 흔한 반짝거리는 색전구 하나 없이 마이크와 이동용 음향시설 4개가 달랑이다.
 객석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 관람객들은 공원의 우레탄 맨 바닥이 객석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휘파람을 날리며 즐거워한다.
 이번 거리음악회는 예천군 윈드오케스트라 앙상블팀이 문화예술 공연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군민들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주 금요일(4일)처음 시작됐고 이번이 두 번째다.
 거리음악회는 무료이고 출연자에게도 출연료는 없다. 출연자들은 학생, 공무원, 경찰관, 자영업자 등 모두 직장을 가진 `동호인’들로 구성됐고 지역민들에게 보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을 큰 재미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음악회는 순전히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예천군의 보조를 받아 시작하게 됐고, 8월말(매주 금요일 마다)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거리음악회는 광장의무대 맨 바닥에서 연주를 하고 객석하나 변변히 마련치 못하지만, 시원한 한천을 객석삼아 군민들이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지난주 1회 공연에는 중·고등학생과 어른들을 합쳐 모두 500여명이 채 안 됐으나, 두 번째 공연인 11일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체육공원, 족구장, 그리고 여기저기 모여 있는 사람들을 모두 합하면 1500여명이나 된다.
 겨우 두 번째인데 적지 않은 팬도 생겼다. 첫 번째 금요일 공연을 보고 다시 금요일이 되자 이를 기억하고 찾아온 것이다.
 1회 음악회부터 보았다는 여명순(여·60·예천읍 동본리)씨는 “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격식과 지켜야 할 기본예절이 있는 등 신경을 써가며 공연을 보아야 하는 반면 거리 음악회는 우선 자유롭고 생기가 넘치고 훨씬 재미가 있다”고 했다.
 색소폰 연주자 윤승희(45·예천읍 대심리)씨는 “거리음악회를 통해 지역 음악인들과 주민들의 만남을 활성화해 문화적 욕구를 해소 시키고 주민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단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예천/김원혁기자 kw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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