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생태계`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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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생태계`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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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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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잘려나가고…생태계 교란 심화
국립환경과학원`2007생태계 조사발표’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백두대간이 90년대 이후 산악인들의 종주가 붐을 이루고 지자체의 개발로 인해 산림파괴와 자연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상황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17일 발표한 (속리산 형제봉-지리산까지 240㎞) `백두대간 보호지역 2007년 생태계 조사결과’ 지역마다 산림과 자연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람재는 정상 부근까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가 놓여 있어 관광객들과 통신 동호회원 등의 차량이 뻔질나게 다니고 있다.
 대덕산과 경북 황학산은 등산객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된 돼지풀이 곳곳에 무성하게 자라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 전체 산림으로 확산될 기세다.
 또 황학산에서 운수봉으로 이어지는 마룻금은 등산로가 곳곳이 무너지고 주변 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사이 금산과 덕유산 부근의 궤방령은 석산 개발로 산정 곳곳이 잘려나간 채 방치돼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국수봉에서 큰재까지는 산림청이 등산로 정비용 자재 운반을 위해 헬기장을 만들면서 주변 산림이 크게 훼손됐다. 경북 상주의 개터재-백학산 구간은 숲 가꾸기 명목으로 잘라낸 나무가 그대로 방치돼 야생돌물 이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
 육십령-덕치 구간은 최근 도로 개설 등 대형 토목공사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고 산정이 잘려나가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
 덕유산 무주 구천동 계곡에 사는 토종 금강모치는 계곡 상가나 인근 양어장에서 무분별하게 방류한 무지개송어와 산천어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곳에 서식하고 있는 산천어는 대부분 일본산 또는 한국산 산천어와 교잡종인 것으로 파악돼 생태교란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리산 적령치-벽소령 구간에선 1차 조사(봄) 때는 다슬기,실지렁이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이 72종 관찰됐지만 2차 조사(여름)에서는 41종이 관측됐고 개체수도 1차 조사의 7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여름철 지리산 계곡을 찾는 등산객과 피서객들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구렁이,조롱이, 벌매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3종이 새로이 발견됐다. 식물은 594종, 곤충 1142종도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백두대간 전체 684㎞ 가운데 1차로 240㎞를 첫 정밀 조사한 것으로 2010년까지 매년 구간별 조사가 실시된다.
  /황경연·유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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