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포스코 주택단지 금싸라기 땅 이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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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포스코 주택단지 금싸라기 땅 이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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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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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물 개보수비만 100억대 소요 추정
市, 시설물 정비·관리비 부담 등 `딜레마’

 
 제철왕국으로 불리는 포항시 남구 대잠, 효자, 지곡동 일대 330만㎡의 포스코 주택단지의 포항시 이관이 추진되면서 시가 수천억원대의 재산 소유권과 관리권을 넘겨받으면서 이곳 단지의 공공시설물 개보수와 시설물 관리가 현안문제로 대두,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번에 이관작업이 추진되는 포스코 주택단지는 줄잡아 330만㎡. 이 단지에는 1972년 포항제철소 가동과 함께 포스코와 계열사 임직원들의 주거용 단독주택과 아파트 6000여세대가 세워졌다. 특히 자연생태계를 살려 주택이 숲속에 들어섰다.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녹지벨트를 조성, 최상의 주거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공시설물도 자연경관에 맞춰 시설됐다. 도심 시가지와는 달리 이곳 단지에는 전화선과 전기선을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 지중화사업을 통해 땅속에 묻은 것이다. 이바람에 포스코 주택단지는 전국 최상의 생활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시는 이번 포스코 주택단지의 공공시설물 소유권과 관리권 이관과 관련, 열악한 시 재정을 감안, 시민과의 상생차원에서 이 단지에 설치된 하수관거, 도로, 가로등, 녹지 등 시설물을 완전 점검, 말끔히 개보수 작업을 거쳐 이관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의 이같은 공공시설물 정비 걱정은 이곳 단지의 공공시설물이 지난 1972년부터 설치된 점을 감안, 시설물별로 15~30여 년을 넘기면서 내구연한이 다 돼 전면적인 개보수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시는 만약 현상태로 이관을 받았을 경우 8㎞에 이르는 하수관거 개보수 사업과 관련, 줄잡아 80억~100억원을 시비에서 부담해야할 형편이다. 이같은 시 주장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하수관거가 설치된지 15년이 됐지만 점검 결과 포스코 교육재단 인근 5곳 190여m만 부식돼 최근 말끔히 자체 정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수관거 보수공사를 맡은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개보수 공사를 해보니 하수관거 상태가 생각보다 휠씬 나빴다”면서 이곳 일대가 산성 토양으로 인해 하수관거의 부식이 타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하수관거시설(아연도금강관)의 내구연한을 감안, 곳곳이 부식돼 지반이 내려앉아 하수기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내다보고 전면적 개보수 작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같은 시의 판단과는 달리 포스코 측은 “단지내의 하수관거는 아직 내구연한이 되지 않았다”며 “정밀조사를 실시 하수기능을 상실한 구간은 이미 보수작업을 마쳤다”면서 “문제가 되면 이관후 5년 동안 포스코가 관리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고민은 이 뿐만은 아니다. 사실상 수천억대의 재산이 시로 넘어와도 세입은 불어나지 않는 다는 것. 현재 주택단지 6천여세대에서 내는 재산세 등 지방세의 세입은 소유와 관리권에 관계없이 똑같다. 반면 관리비 부담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전기,수도,상·하수도와 도로 등 시설물 관리를 비롯,풀과 단지내 나무 가꾸기 등 환경정비에 따른 관리비가 엄청나게 소요된다. 시의 관리가 소홀할 경우 이곳 단지내 주민들의 저항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는 세입은 없는 데 엄청난 관리비를 시비에서 부담해야하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 주택단지 이관과 관련, 포스코측은 지난 2006년 1단계로 행복,신화목,승리아파트를 비롯한 구 주택단지의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개방,공공시설물 관리를 포항시에 넘기면서 20억원을 투자해 오래된 하수관거를 전면 교체해줬다.
 이번 포스코 주택단지의 시 이관이 현실화되면 녹지 천국 주택단지에 일반 시민들도 입주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제철왕국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게돼 시민과의 상생 길을 다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포항시는 관리비를 떠안게돼 포스코의 이관 요구를 거부할 수도 선뜻 수용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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