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 현장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포항과 밀양 등지에서 연극공연축제가 펼쳐진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
휴가철 바닷가에서 국내외 수준높은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제8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포항환호 해맞이공원 야외무대와 포항문화예술회관, 형산강 체육공원 등 포항시 일원 8개 극장에서 펼쳐진다.
올 연극제에는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바다, 가족과 함께 하는 바다’를 주제로 프랑스, 일본, 중국, 한국 등 4개국 30여개의 공연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개막 공연으로 낙점돼 26일 북부해수욕장 선박무대에 오를 패트론컴파니의 `카르마’는 다채롭고 우아한 무용과 무술, 동양화가의 사군자 시연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외 초청작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극단 트리오브피플(Tree of people)이 펼치는 `Train to Seoul’은 한국의 중견작가 노경식의 `서을가는 길’을 원작으로 한 작품. 한국 기차역을 배경으로 재불 한국인 신미란 연출가와 프랑스·캐나다·영국인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인간의 보편성과 그 존재의 부조리를 말해준다.
이 외의 해외초청공연으로 중국 제남시의 `경극’이 8월 2일 불꽃연화에 앞서 선보이며, 일본 스토어하우스컴퍼니의 `Boxes’와 뮤지컬앙상블의 `남매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가 뽑은 국내공연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은 극단 골목길의 `햄릿’. 원작에 충실한 `햄릿’을 통해 현대인들의 초심을 되짚는다.
폐막작인 `연오랑 세오녀’은 신라시대 포항의 대표적 일월설화를 극화했다. 해와 달의 성별과 부부간의 윤리관, 그리고 국가관까지 심도 있게 표현함으로써 현대 윤리과의 붕괴나 도덕관의 희박성에 일침을 가한다.
이 외에도 진도씻김굿, 전남 담양의 마당굿과 전통 연희공연 등 `우리 굿 페스티발’이 환호해맞이공원 전통놀이공원에서 펼쳐지고, 모시는 사람들의 `강아지똥’, 극단 세익스피어의 `타잔’ 등 `어린이뮤지컬 페스티벌(유료)’이 포항문예회관에서 이어진다.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포스코 야경과 별빛이 어우러진 해맞이 야외극장은 세계 각지 공연전문가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공간”이라며 “올해는 불꽃축제와 더불어 바다 위 선박극장 등 8개의 공연장에서 보다 넓게 관람객을 만나 `연극의 난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올해 8회째인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8월3일까지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과 밀양 시내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다.
본 축제는 25일 밀양연극촌 숲의 극장에서 아시아 3국의 밤놀이 `야유(夜遊)’를 시작으로 오는 8월3일까지 `동아시아 3국의 전통과 재창조’를 주제로 한 여러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과 중국, 일본 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야유’에 이어 중국희곡학원의 `경극 레퍼토리’, `베를린 개똥이’, `해오라기와 솔뫼’, `오구-죽음의 형식’ 등 국내외 초청연출가전과 젊은 연출가전, 대학극전, 연희단거리패 레퍼토리 등으로 나눠 30여편이 관객과 만난다.
젊은 연출가전에서는 이곤의 `기차길 옆 오막살’을 비롯한 12편이 경연을 펼치고, 극단 완자무늬 25주년 기념공연 `팽’(연출 김태수), 극단 골목길의 `햄릿’(연출 박근형), 극단 피악의 `변기’(연출 나진환) 등 중견 연출가의 무대도 선다.
밀양시와 연극촌은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방에서 시작된 예술창작활동을 통해 밀양시가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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