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주머니 하중 못견뎌 무너진 듯
22일 밤 11시50분께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동배 1리 해안가 절벽에 위치한 해병대 1사단 경계 초소 지붕이 붕괴되면서 경계근무 중이던 주환기(22)상병과 이태희·이영호(20)이병 등 초병 3명이 매몰돼 국군 포항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모두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해병 초소는 지은지 38년이나된 낡은 철근콘크리트 건물(가로 2.63㎝,세로 2.43㎝,높이 2.5m)로 지붕위의 얹힌 10㎏짜리 모래주머니 40여 개와 100㎏짜리 TOD(열영상감지장비)의 무게를 감당못해 15㎝ 두께의 지붕벽이 붕괴되면서 고귀한 해병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조사에서 주 상병은 7m절벽 아래로 떨어져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고, 이병 두 사람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질식사한 것으로 군 관계자는 추정했다.
사고현장을 첫 목격한 손 모 병장은 “근무 교대를 위해 자정무렵 초소에 도착해보니 초소건물이 완전히 무너진 채 주 상병 등 초병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밤 11시30분께 이들 초병으로부터 근무중 이상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를 감안, 사고발생 시간은 11시30분에서 0시 사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병1사단측은 부대 참모진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관할 구역내 13개 초소도 긴급 안전진단에 나섰다.
한편 숨진 주 상병 등은 순직으로 처리돼 사단장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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