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하게 받은만큼 철저하게 갚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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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게 받은만큼 철저하게 갚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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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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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열의 마지막 주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가 지난 30일부터 영화관에 내걸렸다. 눈눈이이는 도시를 배경으로 돈의 흐름을 따르는 범죄액션물. 안권태 감독에 이어 촬영 중간 투입된 곽경택 감독에 의해 변화되는 지점들이 생겨났지만 처음부터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을 표방, 얼개를 같이 한 작품이었다. 장르영화적 매력으로 정면 승부수를 내는 만큼 영화 안에서 `히트’ `오션스 일레븐’ `스팅’ 등 익숙한 할리우드적 표식들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전설적인 형사`백반장’ vs  천재적 지능범`안현민’
 
  다른 감독이 판을 벌여놓은 영화에 뒤늦게 참여한 감독이 제 색깔을 내기란 쉽지 않다.
 `눈눈이이’는 곽경택 감독이 `제자’인 안권태 감독으로부터 중도에 메가폰을 넘겨받아 마무리한 영화다.
 `눈눈이이’와 곽 감독의 전작들 사이의 질감 차이는 확연하다. `친구’, `똥개’, `사랑’ 등에 묻어나던 투박하고도 거친 분위기는 덜한 대신 경쾌하고 재빠르며 액션물의 트렌드를 많이 반영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곽 감독이 “안 감독이 대부분 촬영했고 보충만 했다”고 밝힌 것처럼 범인들이 금괴를 탈취하고 도주하는 차량 추격신과 액션신은 `범죄의 재구성’처럼 가벼운 터치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곽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후반부로 향할수록 곽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이 강조되고 영화는 다소 무거워진다.
 감정의 높낮이가 피부에 와닿게 다른 장면들이 분명히 있지만 이를 가능한 한 매끄럽게 접붙이려 한 곽 감독의 성실하고 노련한 편집 솜씨는 높이 살 만하다.
 영화는 밀수 금괴 600㎏ 탈취에 완전 범죄를 시도하는 안현민(차승원)과 그들을 잡으려는 백 반장(한석규)의 추격전으로 시작된다.
 대낮에 5인조 강도단이 경찰을 사칭하고 재력가 김현태(송영창)가 운영하는 금고의 현금 수송차량을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백 반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곧이어 백 반장은 범인이 밀수 금괴를 노리고 있다는 제보에 제주도로 향하지만 안현민 일당은 여유롭게 금괴를 훔쳐 달아난다.
 영화는 범인이 안현민 일당 임을 처음부터 공개한다. 범인의 과거를 암시하는 부분도 초반에 등장하며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예 범행 동기가 모두 밝혀진다. 영화가 범인을 찾아 나가는 숨막히는 전개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보다 제작진이 가장 먼저 공들였음직한 부분은 전·중반부의 액션 장면들. 꽤 오랫동안 펼쳐지는 차량 추격신과 경쾌하게 묘사된 탈취 장면 등이 볼거리다.
 그 다음 관람 포인트는 곽 감독이 직접 제안한 “돈의 가치를 생각해 보기”에 있다. 백 반장과 안현민의 대결 구도로 출발했던 영화는 후반부로 향하면서 제3자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전혀 다른 구도로 변해간다. 결말 역시 반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는 이의 예상을 살짝 비껴간다.
 15세 이상 관람가.
 


추천비디오  `오션스 일레븐’
 
`꾼’11명이 모여 대형 카지노를 턴다
 
   2002년 3월 국내에서 선보였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은 주인공 대니 오션을 포함한 11명의 전문 `꾼’들이 모여 하룻밤 사이에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카지노를 터는 이야기다.
 특히 이 영화는 죠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맷 데먼, 돈 치들, 앤디 가르시아 등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더 관심을 끌기도 했다.
 톱스타들이 스스로 개런티 삭감을 감수하며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은 오로지 소더버그 감독 때문. 소더버그 감독은 짱짱한 주연급 톱스타를 다섯명이나 모아놓은 `꽃놀이패’를 들고, 1960년 프랭크 시내트라가 주연했던 동명의 2류 영화를 경쾌한 흥행용 오락영화로 바꿔놨다. 제목에 빗대어 말하자면, 소더버그 감독과 다섯명의 특급 스타들이 모여 만든 `오션스 일레븐’은 `소더버그스 식스(Soderbergh’s Six)’로 불릴만한 영화인 셈.
 수많은 스타 중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스타는 오션 역의 조지 클루니다. 민첩하기로 소문난 도둑 대니 오션(죠지 클루니)은 뉴저지 감옥으로부터 출소한 후 채 24시간이 되기도 전에, 다음의 `한 탕’을 구상한다.
 그가 범죄를 저지르는데 있어 항상 내세우는 원칙 세가지는 `누구도 다치게 하지 말 것’,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이로부터 훔치지 말 것’, 그리고 `잃는 것이 없는 게임을 할 것’으로서 이번에도 그 원칙은 철저히 고수된다.
 오션은 아내 테스(줄리아 로버츠)의 현 애인인 연적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가 소유한 카지노 3곳을 털고 1억5000만달러를 훔치기로 한다. 이를 위해 클루니는 오른팔인 러스티(브래드 피트)와 함께 폭파 전문가, 카지노 딜러, 곡예사, 보안시스템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1명의 멤버를 모은다.
 이들은 12시간마다 바뀌는 6자리 암호를 뚫고 지문 인식 승강기를 탄 뒤 지하 200m에 있는 금고실로 들어가 감시 카메라를 피해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금고를 열어야 한다. 여기에 총으로 무장한 경비원들까지.
 소더버그의 이전 작품에 매혹됐던 팬이라면, `왔노라, 털었노라, 튀었노라’ 식의 가볍고 경쾌한 이 오락 영화에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락 영화로만 생각한다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다양성 영화’느는데 관객수`제자리걸음’ 
 
 예술영화ㆍ독립영화 등 `다양성 영화’의 개봉 편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관객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31일 공개한 `다양성 영화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개봉한 다양성 영화는 2004년 53편, 2005년 65편, 2006년 85편, 2007년 124편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 중 한국 영화도 2004년 15편, 2005년 25편, 2006년 24편, 2007년 37편으로 증가세다.
 반면 다양성 영화의 전국 관객수는 2004년 872만4860명을 기록한 이후 2005년748만9386명으로 감소했으며 2006년에는 239만556명까지 곤두박질친 후 2007년 867만2815명으로 회복됐다.
 다양성 영화의 관객수가 큰 폭으로 줄었던 2006년은 한국영화의 제작 편수가 110편에 이를 정도로 한국영화 제작붐이 절정을 이룬 때였다. 다양성 영화의 관객수는2007년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2004년 수준에는 다소 못미쳐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이처럼 전체 관객수가 늘지않은 가운데 개봉 편수는 늘었기 때문에 다양성 영화1편 당 관객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다양성 영화 1편 당 관객수는 2004년 16만4620명이었던 것이 2005년 11만5221명, 2006년 2만8124명으로 줄어든 뒤 2007년 6만9942명으로 다시 늘었지만 2004년의 42.5% 수준에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2006년 다양성 영화의 관객수가 줄었던 것은 여타 한국 영화에 밀려 상영관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편당 관객수가 줄기는 했지만 개봉 편수가 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다양성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영진위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문화 다양성을 위해지원이 필요한 영화를 `다양성 영화’로 분류하고 있다.  연합
 


 
“여름 밤 무더위 식혀줄 영화 보러오세요”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영화 페스티벌’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은 한여름의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지역주민들의 밤을 위해 5일부터 29일(토, 일, 공휴일 제외)까지 매일 오후 7시 무료영화를 상영한다.
 5일 영덕대게편이 촬영된 영화 `식객’을 시작으로 상영될 영화는 최고의 인기가 있는 작품을 엄선해 매일 1편씩 총 18편을 일정별 다채롭게 편성돼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지역주민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영화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상영 관련 문의사항은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730-7772~6)으로 하면 된다.
 영덕/김영호기자 ky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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