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3~4건 발생…주민들“주차하기 겁난다”
“직장생활 힘들고 술취한 김에…”
12일 새벽 0시35분께 포항시 남구 해도동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차량 14대를 쇠파이프로 무차별적으로 파손시킨 홍모(34)씨가 경찰에 붙잡힌 뒤 내뱉은 말이다.
만취상태인 홍씨는 이날 새벽 이 일대에 주차된 된 A모(24·여)의 승용차 등 차량 14대를 쇠파이프로 잇따라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조사결과 평범한 직장인인 홍씨는 아무런 이유없이 술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최근 이같은 `묻지마식’ 우발적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달 초에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에 유성래커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는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 6월에도 포항시 남구 이동의 모 상점앞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의 전면유리가 누군가에 의해 박살이 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포항지역 술집 등에서 취객끼리 싸움, 홧김에 차량파손 등 우발적인 묻지마식 범죄가 하루 평균 3~4건씩 발생하고 있다는 것.
지난 10일 발생한 남구 연일읍 칼국수집 여주인 살인사건의 경우도 경찰은 단순 우발적인 강도사건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우발적인 묻지마식 범죄가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살인사건의 경우 발생지점이 연일지구대와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장소여서 경찰의 치안 부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묻지마식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범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경찰이 따로 보호하거나 구금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적극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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