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건립 약속 후 “부지 비싸다” 번복… 주민 맹비난
상주시에 각별한 사랑을 펼쳐오고 있는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주)캐프그룹(회장 고병헌)이 18일 문경시와 (주)캐프와 노벨(터키의 오한 인터네셔널)사와 공동으로 `합작공장 건립 양해각서(MOU)체결’과 관련, 상주시민들이 “집토끼가 양자로 갔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캐프그룹은 이날 문경시와 체결한 관객실 302개 관광호텔(1500억원) 및 캐프·노벨 합작 자동차부품생산 공장((700억원) 건립을 위한 2200억원대 투자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 상주시의 경우 지난 2007년 10월 대구은행 회의실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터키의 오한 인터네셔널사 무랏 오한, (주)캐프 고병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부품공장 건립을 위한 유치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주시는 당초 청리마공단지 일원의 3만3058㎡(1만여평) 부지를 50년 무상 임대를 비롯해 각종 인센티브를 적용시켜 상주에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상주유치와 관련 지난 1월 유치업종변경을 위한 청리마공단지 일원을 일반산업단지 개발계획변경 및 실시계획변경 승인, 사업시행자 지정통보 등 기업유치에 필요한 행정제반 사항을 변경하는 등 기업체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주)캐프와 노벨은 최초 계획과는 달리 이제와서 청리 공장부지 토지를 매입하겠다는 과정에서 토지매매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문경시 공평동에 자동차 부품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문경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것.
이에대해 (주)캐프측 관계자는 “이번 문경공장 건립은 합작회사인 노벨이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해 요구조건이 적당한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혀 “어쩔 수 없이 문경시를 택했다”고 해명했다.
상주시민 김모(52·냉림동)씨는 “상주에 본 공장을 두고 인접인 문경에 자동차부품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은 도덕적인 면에서도 어긋나고 상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기업체가 부지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행정기관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공장유치가 물 건너 갔다”며 기업체와 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상주/황경연기자 hwg@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