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장“정확한 이유없이 해임…법정투쟁 불사”
최근 포항시립교향악단 단무장 보직해임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립교향악단원들이 지난 6월 서면을 통해 현 교향악단무장 해임에 관한 시정조치 진정서를 제출, 지난 14일자로 교향악단무장을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이 진정서는 지난 4월께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새 지휘자가 부임한 이후 자체 혁신방안이 논의됐고, 그 일환으로 단원들의 다수결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에는 지난 10여년간 단무장이 직무를 맡아 오면서 단원들로부터 불신과 불만사항이 많아 시정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돼 있다. 또, 단원들은 전문화된 사무국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시향이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교향악단무장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보직해임을 당해 억울하다. 법정투쟁을 벌여서라도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혀 이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됐다.
이 사태를 지켜본 지역 음악계에서는 현 지휘자가 새로운 단무장을 이미 내정해 놓고 단원들을 핑계로 해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공무원과 단원들 사이에서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자리가 단무장이다. 때문에 지휘자가 포항의 정서와 교향악단의 상황을 잘 파악해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 지휘자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음악계 인사는 “단원의 진술서를 지휘자가 종용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휘자에게 잘 보일 수 밖에 없는 단원들은 힘없는 존재다”며 “지휘자가 새로운 단무장을 내정해 놓고 단원들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단무장의 임명·해임에 관한 추천 권한은 지휘자에게 있어 이번 사태를 둘러싼 또다른 논쟁이 예고되고 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