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릴러·액션영화 초가을 극장가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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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스릴러·액션영화 초가을 극장가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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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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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극장가에는 공포와 스릴러, 액션 영화의 행진이  한창이다.
 관객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스릴러, 시원시원한 액션 장르의 영화는 보통 무더운 한여름에 개봉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점점 이런 공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
 8월 말~9월에 걸쳐 찾아오는 공포·액션·스릴러 영화들은 국적도, 형식도 다양하다.
 
 ◇더욱 오싹한 공포·스릴러
 `블레어 윗치’의 대니얼 미릭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미스터리 공포물 `썸머 솔스티스’가 28일 개봉했다. 여름 별장으로 떠난 청소년들에게 망자의 영혼이 찾아온다는 줄거리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내달 11일 개봉하는 `미러’도 공포 스릴러물. 전직 경찰이 화재로 폐허가 된 백화점의 야간 경비로 일하기 시작했다가 발견한 대형 거울로 인해 불가사의한 사건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로, `24’의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았다. 또 홍콩 명감독 두치펑(杜琪峰)은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범죄 스릴러 `매드 디텍티브’를 내놨다. 다른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인격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형사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9월 18일 개봉한다.
 9월 25일 개봉하는 `트럭’은 트럭 운전사가 빚 때문에 범죄 조직의 살인 현장 뒤처리를 맡았다가 설상가상 시체를 실은 트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까지 태우게 된다는 이야기. 유해진과 진구가 각각 운전사와 낯선 남자 역을 맡아 섬뜩한 스릴러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화끈한 액션 영화
 먼저 이번주에만 3편의 액션영화가 일제히 개봉했다. 셰팅펑(謝霆鋒), 위원라(余文落) 등 홍콩 액션스타들이 출동한 `남아본색’, 한국 액션 배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우리는 액션 배우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맨손 액션 `스페어’다.
 9월로 넘어가도 각양각색의 액션물은 꾸준히 찾아온다.
 먼저 `신기전’은 조선시대 다연발 화포를 소재로 한 전쟁 액션 사극이다. 9월 4일 관객을 찾는 이 영화는 정재영과 한은정이 주연을 맡아 액션에 강력한 멜로를 섞어 넣었다.
 9월 11일 개봉하는 `영화는 영화다’는 색다른 줄거리가 눈에 띈다. 김기덕 감독이 원안을 쓴 이 영화는 성격이 불 같은 장수타(강지환)가 실제 깡패 이강패(소지섭)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하고, 이강패가 무조건 실제로 몸싸움을 벌이면서 촬영하는 조건으로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방콕 데인저러스’도 `영화는 영화다’와 같은 날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용병 출신의 킬러 조가 지하 세계를 주름잡는 태국 갱단의 의뢰로 방콕을 찾았다가 권력자 암살과 관련된 음모에 휘말린다는 이야기.
 


 
 하지, 죽은 동생 아닌 다른 `恨’맺힌 영혼이 깨어난다
 
 1999년 공포 미스터리 영화 `블레어 윗치’는 실제 상황을 다큐멘터리처럼 찍은 색다른 영상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블레어 윗치’의 감독 대니얼 미릭 감독이 9년만에 내놓은 신작 `썸머 솔스티스’는 `블레어 윗치’의 실험적인 형식과 달리 눈속임없이 스토리에 무게를 실은 공포 미스터리 영화다.
 그러나 두 영화는 미스터리를 다루는 방식에서는 닮아있다. 할리우드 공포 영화 상당수가 전반부에 공포스러운 현상들을 내보이다가 후반부에 범죄 스릴러 형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과 달리 `썸머 솔스티스’는 끝까지 초자연적인 현상을 설명하지 않고 신비로운 영역으로 남겨둔다.
 억울하게 죽은 자의 영혼이 한을 풀기 위해 살아있는 사람의 곁을 맴돈다는 이야기와 영혼을 불러내기 위한 샤머니즘 의식을 그린 장면,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는 오히려 동양의 공포 영화들을 닮았다.
 피로 화면을 물들이는 자극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 이 영화가 무서워 눈을 감는다면 잔인한 장면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것이 뻔한 공포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주인공의 발걸음에 가슴을 졸이기 때문일 것.
 매건(엘리자베스 하노이스)은 쌍둥이 동생 소피의 자살로 혼란에 빠진다. 매건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매년 하지(夏至)를 기념해 떠났던 호숫가 별장으로 친구들과 함께 떠나기로 한다.
 매건은 별장으로 가는 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 닉(테일러 후츨린)과 만나고 죽은 자의 영혼이 돌아온다는 기사가 실린 잡지를 건네받는다.
 별장에 도착한 매건은 소피의 남자친구이자 자신의 친구인 크리스천(숀 애시모어)과 서로 위로하며 가까워진다. 동시에 매건은 소피의 영혼이 자신의 곁을 맴돌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우리가락에 신명나는 추임새 더해진`유쾌한 액션’
 
 `마당놀이 같은 액션영화’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한국 영화 `스페어’가 지난6월 서울 씨너스 이수와 경기도 파주의 씨너스 이채에서 선보인 이후, 지난 28일 전국 개봉됐다.
 영화의 기본 배경음악은 마당놀이에서와 마찬가지로 꽹과리 소리다. 여기에 중간 중간 줄거리에 개입하는 해설자의 추임새까지 있으니 확실히 이전의 액션영화와는 다른 형식을 갖추고 있다.
 남다를 것 없이 평범해보이는 광태(임준일)는 사채업자 명수(김수현)의 부하들에게 쫓기는 신세다. 1주일 안에 빌려간 1억원을 갚지 않으면 손가락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 결국 장기거래를 하는 친구 길도(정우)에게 도움을 청해 자신의 간을 팔고 그 돈으로 빚을 갚기로 한다.
 한편 일본 야쿠자 사토(고가 미쓰키)는 간을 찾아 한국으로 온다. 사경을 헤매는 보스의 혈액형이 Rh-형으로 일본에서는 이식을 할 간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수소문 끝에 광태의 간을 사기로 하지만 광태를 데리고 일본까지 가기에는 난관이 너무 많다.
 길도에게 속은 광태는 돈을 갚지 못해 명수 일당에게 추격을 당하고 야쿠자 조직을 배신한 중간보스는 한국까지 찾아와 사토를 공격한다.
 `액션’에 액센트를 찍어 놓은 영화인 만큼 기존 액션물보다 한층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보여준다. 타악기의 소리를 액션·추격신과 맞물리게 한 시도 역시 영화의 역동성을 높였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에 비해 줄거리나 배우들의 연기는 지나치게 단순한 감이 없지 않다. 대사는 캐릭터들의 거친 삶에 비해 어색하며 뻔한 줄거리여서 흡입력도 떨어진다. 여기에 해설자의 추임새 역시 영화와 겉돌아 감상을 방해한다.
 신인 이성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신생 영화사 필름더데이즈가 제작을 맡아 20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했다. 작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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