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체화 포항신항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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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체화 포항신항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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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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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신항이 항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항만 수심이 얕아 포스코 등에 원자재를 싣고 오는 큰 화물선이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많은 배들이 차례를 기다리면서 연안 정박지에서 장시간을 대기했다가 하루를 넘겨 보통 36.8시간을 허비한 뒤에야 부두에 들어와 짐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체화율(滯貨率) 악화상태가 심각하다는 말인데, 선박회사들로서는 대단히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니 국내외 선박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신항 기능 미흡은 결국 지역기업들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곳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아닐 수 없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포항항 항만기본계획 변경을 위해 국토해양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포항신항 체선율(滯船率)이 크게 악화되면서 원자재를 싣고 포항신항을 찾는 국내외 수송선박회사들이 연간 최고 60억원에 달하는 체선료 손실을 입고 있다. 보고서는 포항신항의 최근 3년간 체선율은 전국 무역항 체선율 5.3%를 크게 뛰어넘는 19.9%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 비율은 연간 외항입항선 710척이 체선 상황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포항신항의 이런 체선율로 입항외항선사들이 입은 손실은 2004년 43억원, 2005년 49억원, 2006년 28억원, 2007년 60여억 원 등이다. 주요 원자재 화주인 포스코를 비롯 철강공단 업체들도 막대한 물류비용 피해를 입고 있다. 포스코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1부두 11선석의 경우 항만 수심이 낮아 15만t급 외항선박은 23년 동안이나 정상적으로 정박을 못해 항만이용 업체들이 그간 수백억 원의 물류비용 손실피해를 입었다. 이에 포스코측은 70억원의 자체부담으로  최근 11선석 항만의 수심을 깊게 만들어 15만t급 외항선이 정상적으로 정박할 수 있도록 하는 증심(增深) 준설공사를 계획하기에 이르렀다.
 오래 전에 건설된 포항신항은 수심을 고려치 않고 만들어진 탓에 38개 선석 대부분이 요즘 같은 화물선 규모의 추세에 못 따라갈 정도로 수심이 얕다. 외항선박들이 “포항 가기 싫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 늦기 전에 포항신항의 근본적인 항만확충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항만당국이 적극 검토하길 촉구한다. 정치권과 상공분야 등 지역 모두가 힘을 합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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