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병 쓰레기’ 3년간 트럭 490만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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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병 쓰레기’ 3년간 트럭 490만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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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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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앞바다엔 바다쓰레기장이 있다. 포항 동쪽 125㎞ 동해병 해역이다. 맑은 동해 바닷물이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짓밟히는 곳이다. 그것도 국가정책이니 합법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에게 마구 유린당하는 곳이다. 육상 쓰레기를 이 해역에 버리기 시작한 이래 중금속만 쌓이고 생명체는 죽어간 사실은 널리 알려진 그대로다.
 육상 쓰레기의 동해병 투기는 2012년부터 금지된다. 죽은 바다로 만들어놓고 자비를 베푸는 꼴이다. 그나마 숨통이 터지게 됐으니 다행이긴 하다. 앞으로 3년여 밖에 남지않았으면 이곳에 실어다 버리는 쓰레기는 눈에 띄게 줄어야 할 텐데 실상은 그게 아니다. 지난 3년간 동해병에 버린 육상쓰레기는 모두 1234만8000톤이다. 국토해양부의 집계가 그렇다. 2.5톤트럭 490만여대의 분량이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6년과 2007년에 547만5000톤과 448만3000톤이, 그리고 올해 8월 현재 247만톤이 버려졌다. 쓰레기 총량이 엇비슷함이 한눈에 드러난다.
 육상 쓰레기의 해양 투기 해역은 두 곳이 더 있다. 울산 남동쪽 63㎞ 동해정, 군산 서쪽 200㎞ 서해정이다. 바다쓰레기장이 3곳인데도 유독 동해병에만 몰리는 사실은 의문이고 문제다. 같은 기간 동해정, 서해정에 버린 쓰레기 총량을 비교해보면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어림잡아 셈해봐도 동해병은 동해정의 4배 이상, 서해정보다는 갑절 이상 많다.
 이런 추세는 최근 3년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해양투기 마지막 해인 2011년까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줄어들기는커녕 막바지이니 더 많이 내다버리자고 기를 쓸지도 모를 일이다. 비싼 기름값 아낀답시고 중도에 남몰래 눈속임으로 버리는 쓰레기는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이런 쓰레기는 동해병 뿐만 아니라 온 바다를 더럽히는 주범이라 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지금 독도 바다숲에 갯녹음(백화현상)이 번져 아름답던 바다밑 절경이 사막처럼 삭막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판이다. 갯녹음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여러가지 이겠지만 쓰레기로 말미암은 오염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게다가 바닷물은 해류를 형성하고 있다. 동해병 오염된 바닷물이 독도에까지 오지 않는다고 누가 단언할 것인가. 
 육상 쓰레기의 해양투기로 빚어지는 부작용은 심각하다.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니 이제부터라도 바다쓰레기는 줄여나가야 한다. 많은 나라들이 쓰레기 재활용 정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따라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많은 성과도 올리고 있음은 우리가 보고 듣는 그대로다. 우리나라는 선진권 진입이 목표이자 꿈인 나라다. 그럴수록 쓰레기 정책 또한 선진국 다워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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