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유감 표명은 對 불교 사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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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유감 표명은 對 불교 사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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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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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마침내 불교계에 유감을 표명했다. “일부 공직자가 종교 편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언행이 있어서 불교계가 마음이 상하게 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본인의 자책이 없어 뜨뜻미지근해 보인다. 불교계는 `사과’가 아니라 `유감’이라는 용어를 쓴 데 대해서도 못마땅하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사과다. “나부터 종교에 편향됐었던 데 대해 불교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야만 사과가 아니다. 대통령은 지켜야할 권위가 있고 또 그 권위는 국민들이 존중해야 한다. 아무리 불교계라지만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시장바닥에서 오가는 대화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다.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국무회의에서 나왔다. 국무회의는 또 공무원이 종교와 관련해 차별 행위를 할 경우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징계를 받도록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령안을 긴급 상정해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을 계기로 종교 중립 인식을 확실히 갖고 종교 편향 오해가 없도록 인식 시켜주기 바란다”고 간곡히 당부하고 “이번 기회로 종교계나 모든 사회단체가 관용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발언을 발언 그대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불교계는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데 대해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어 청장에 대해서는 경찰복음화대회 포스터에 등장했고, 조계종 총무원장이 탄 승용차를 경찰이 검문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청장은 공권력의 상징이다. 마음에 안든다고, 누구나 받아야 하는 검문을 당했다고 쫓아내라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불교계가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불교의 정신이 자비와  용서 아닌가. 대신 이 대통령과  정부 각료 및 고위공직자들, 특히 개신교는  정신 차려 두 번 다시 불교계를 자극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또다시 목사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예배를 본다든가, 차량 안내 장치에 사찰을 냉대하는 식의 불교 왕따 같은 치졸한 행태를 보일 경우 MB 정권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법란에 휩싸일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대통령부터 청와대에 머무는 동안 종교 편견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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