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육류(肉類)소비가 늘어날 한가위를 코앞에 두고 꺼림칙한 소식이 들린다. 외국산 수입 육류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수입육류 가운데 쇠고기 41%, 돼지고기 49%, 닭·오리고기 16%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 농립수산식품부가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에게 제출한 `수입식육 미생물 검사 실적’에 따르면 그렇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입식육 미생물 검사 실적은 2005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사이의 기록이다. 수입 쇠고기 718건 가운데 296건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쇠고기건, 돼지고기건 어림잡아 거의 2마리에 1마리 꼴로 식중독균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청정육(淸淨肉)으로 일컬어지는 호주산 쇠고기에서도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이다. 결국 어느 나라 고기가 됐건 식중독균에서 자유로운 것은 없다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광우병 공포가 간신히 진정 국면에 접어든 시점이다. 비록 위험도가 광우병에 견줄 바는 아니라 하나 식중독 또한 가볍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근거 없는 소리로 민심을 들쑤셔 놓은 광우병 괴담 보다는 식중독균 검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실제상황에 대한 경보랄 수 있겠다. 비록 가장 위험한 한여름은 지났다하나 요즘은 겨울철에도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식중독 또한 4철 질병이 되고 말았다는 반증이다.
여기에서 우리 모두가 돌아봐야 할 것은 국내산 육류들은 안전성을 장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도축장의 환경, 유통과정의 허점, 판매상의 위생 여건, 소비자의 취급에 이르기까지 허방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자칫 방심했다간 안전지대를 벗어나기 십상이다. 외국산 수입 육류에 대한 안전 위생검사는 두말할 것도 없이 크게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건강을 지키기위해서는 국내산 육류에 대한 안전 위생검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농립수산식품부의 검사 실적을 보면 수입 식육 1081건 가운데 미국이 113건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칠레산이 93건으로 8.6%다. 수입 식육이 이 두 나라에서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돼지고기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 16개 나라에서 들여온다. 이 가운데 100% `무균질(無菌質)’을 자신할 나라가 있을 것인가. 우리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에게 국경이 일을 리가 없을 것이기에 하는 소리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게 없다. 식중독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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