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신항 1부두의 면모가 아주 새롭게 바뀌는 것이 이번 부두개축 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30만톤급 선석 1개를 비롯하여 20만톤급이상 대형 선박 3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확보하게 되는 까닭이다. 이에따라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4153만톤에서 5148만톤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악명 높던 체선현상도 아울러 풀리게 됐다. 최근 3년동안 체선율은 19.9%를 기록했다. 전국 무역항 체선율 5.3%의 4배에 가깝다. 해마다 외항선 710척이 제때 짐을 풀지 못한채 36.8시간을 대기해왔으니 그 손해가 얼마인가. 2004년 43억원이던 피해 규모가 지난해엔 60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항만시설이 인기가 없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
이번 CTS부두 개축공사는 종래와는 달라야 함을 강력히 주문하고 싶다. 한해가 다 가도록 이곳 고치고 저곳 때우는 땜질공사로 세월을 보내는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부실공사 일수록 겉치레만은 화려한 법이다. 반면에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엉성증이 한눈에 드러난다. 한마디로 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몇십만톤급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한들 땜질공사가 그치지 않는다면 효율성이란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모든 분야가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항만시설이라고 예외지대일 수는 없다. 날마다 외항선이 드나드는 항만시설일수록 경쟁력은 더 잘 드러나게 마련 아닌가. 포항신항이 우수한 경쟁력을 늘 갖추고 있어야 할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CTS부두 개축엔 1단계 공사인 3만톤급 1개 선석 개축에만도 450억원이 들어간다. 2015년까지 몇 단계에 걸쳐 진행될 공사이고 보면 큰 예산이 필요할 것임은 되풀이해서 말할 필요도 없다. 혈세가 낭비되는 일 또한 없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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