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추석민심 파악에 호들갑 떤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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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추석민심 파악에 호들갑 떤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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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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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해보다 짧은 한가위가 지났다. 쫓기는 일상과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가족을 찾고 성묘하는 모습들이 그래도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다웠다. 그러나 올 한가위를 보낸 심경은 정말 착잡하기만 하다.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고 정권교체후 처음 맞은 한가위지만 마음 한군데 위안거리로 삼을만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전국 시장과 상가는 추석 특수를 기대하고 추석맞이 각종 행사를 가졌지만 급감한 매출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상인들은 “작년보다 한 절반, 올해 설날보다 40%는 매출이 준 것 같다”고 힘없이 말했다. 반면 명품만 취급하는 백화점은 호황을 즐겼다고 한다. 돈 있는 자들만의 잔치가 올 한가위였다는 얘기다.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은 얼마나 썰렁했겠는가?
 서민들이 한숨으로 지샐 때 집권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추경을 처리한다고 법석을 떨다가 정족수를 못채워 추경 처리에 실패하는 대망신을 당했다. 의석수 172석의 대 집권당이 소속의원들의 결석으로 “경제살리겠다”며 제출한 추경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서민들이 밑바닥 경제에 멍이 들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 정당이 집권 한나라당이다.
 올처럼 매기(買氣)가 가라앉은 추석은 처음이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赤字) 가구 비율이 28%나 된다. 신규 일자리가 줄어 15∼29세 청년 실업률이 6.9%나 되고 고학력 미취업자만도 100만 명에 이른다. 일자리 만들라고 사면시켜줬더니 딴소리하는게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재벌들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민심을 챙긴답시고 지역구를 순방했다고 한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너희들이나 잘하라”는 말 뿐이다. “경제살리겠다”는 약속은 아예 믿지도, 믿을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는 게 여당 의원들의 전언이다. 여차하면 촛불들고 나서겠다는 위협도 섞였다고 한다. 종교갈등에 이어 민심이 흉흉하다는 결론이다.
 그나마 북한 김정일의 뇌졸중 소식은 국민들에게 유일한 위안이 됐다. 기아에 시달리는 2500만 북한 주민들이 60년 흡혈정권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를 찾지 않을까하는 기대다. 남한내 친북세력들의 낙심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북한 정세급변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김정일 유고는 한반도내 불량정권의 퇴출로 결론지어져야 한다. 그건 자우민주주의에 의한 한반도의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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