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신라 서아시아 같은 듯 다른 매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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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신라 서아시아 같은 듯 다른 매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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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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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대구박물관 동시 특별전…비슷한 주제·전시기간 겹쳐`눈길’  
 

날개달린 사자상  
 
 지난달 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을 내린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내달 7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열린다.
 올해 초에 이런 전시일정이 확정되자 국립경주박물관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비슷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신라와 서아시아’라는 특별전을 오랫동안 공을 들여 준비하고 확정한 단계였는데 그만 그 행사 기간이 페르시아 특별전 대구전시 기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또 페르시아 특별전은 그 문화가 신라문화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개막 초반에 신라시대 출토 유물 중 페르시아적 전통이 농후한 유물들, 예컨대 경주 계림로 고분 출토 장식보검이나 황남대총 출토 유리잔 등을 `강제징발’하기도 했다.
 사실 이 유물들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23일 개막해 11월30일까지 계속할 특별전 `신라와 서아시아’에도 그대로 출품된다. 경주박물관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대목은 전시품의 양과 질 등 여러 면에서 그들이 준비한 행사가 페르시아 특별전에는 아무래도 비교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페르시아 특별전은 국가(한국) 대 국가(이란) 간 협약에 의한 대여 전시인 까닭에 국립이란박물관을 비롯한 이란 주요 국립박물관 소장 명품들이 다량으로 출품됐다. 이른바 `물량공세’에다 `명품전시’를 가미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자연히 두 전시는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산조주전자
 
 
 아무튼 경주박물관은 이번 `신라와 서아시아’전시에 대해 “신라가 받아들인 외래문화 중 하나인 서아시아 지역 문물을 소개하고 신라가 이를 어떻게 자기화 또는 재창조했는지를 살펴보고자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자리에는 서역적인 색채가 짙은 신라유물 등 국내 소장품 110여 점과 함께 일본의 미호뮤지엄, 도쿄고대오리엔트박물관 등에서 빌린 서아시아 지역 유물 49점을 내놓는다. 황남대총 유리잔이나 장식보검, 그리고 서역인 얼굴을 상감한 감색 유리 구슬(미추왕릉지구 출토)과 같은 국내 출토 유물과 비교해 감상하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이란 지역 출토품으로 도쿄고대오리엔트박물관 소장품인 그물무늬 유리잔은 색깔이 갈색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그 모양과 만드는 기법은 경주 천마총 출토 감색 유리잔과 일란성 쌍둥이를 방불할 만큼 똑같다.
 서역에서 유래한 문화적 요소가 이미 신라 땅에서 토착화했음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는 신라 고분에서 다수 출토되는 뿔잔(각배)을 내 놓았으며, 일본에서 빌린 파키스탄 출토 포도당초문 장식 건축 부재는 당초문, 함조문, 인동문, 보상화문 등을 표현한 신라 와당과 비교하고자 한다.
 다음달 9~10일에는 `신라문화와 서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경주 전시 이후 이 특별전은 국립제주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12월16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열린다.
  /남현정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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