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쇼크`9·11 충격’도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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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쇼크`9·11 충격’도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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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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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50.90원 폭등…10년來 최대폭 상승
“심리적 불안감 시장 더 크게 흔드는 요인”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에 직격탄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빚어진 금융시장의 혼란은 미국의 9·11 테러사태나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등 초대형 악재가 있었던 당시를 능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적인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50.90원이나 폭등, 10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폭등세는 지난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사건 당시 원·달러 환율이 1295.8원에서 1286.1원으로 9.7원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변동폭이 무려 다섯배나 큰 것이다.
 9·11 당시 환율은 사건 발발 다음날부터 반등해 9월 13일 1290.6원, 9월 14일 1296.3원, 9월 17일 1298.0원 등으로 불과 며칠 사이에 오히려 9·11 사태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빠른 회복을 보였다.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월가쇼크 이후에도 며칠동안 하루 변동폭이 30원을 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불안정한 상황을 지속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90.17 포인트(6.10%), 코스닥 시장은 37.62포인트(8.06%)나 내려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9·11 당시에는 코스피 지수 하루 낙폭이 64.9포인트로 이번 금융쇼크보다 작았지만 당시는 지수가 540.6에서 475.6으로 하락, 비율은 12%나 돼 이번 금융쇼크보다 컸다.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충격도 이번 월가쇼크가 대단했다.
 지난 18일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나타나 하루만에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0.35%포인트 올라 연 5.95%가 됐고 이틀간의 오름폭을 따지면 0.5% 포인트에 달했다.
 9·11 당시에는 하루만에 금리가 0.13%포인트 떨어졌고 그 다음날 떨어진 것과 합쳐도 변동폭은 0.20% 포인트가 채 안됐다.
 지난 94년 7월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당시 국내 주가는 하루에 불과 3.3포인트 올라갔고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려가는데 그쳤으며 그후 며칠간의 변동폭도 그다지 크지 않은 점과 비교하면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충격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외환위기의 고통이 극심하던 때에 발생한 98년 8월의 북한 대포동 미사일 1호 발사사건도 국내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오히려 5.4포인트 올라가고 환율은 14원이 뛰는데 그쳤다.
 2006년 10월의 북한 핵실험 실시 발표 때도 금융시장에 충격이 있었는데 주가가 10월4일 1352.0에서 9일 1319.4로 32.6포인트 급락했지만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여 15일 가량 지나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때 환율은 하루만에 14.8원이나 급등, 초대형 악재 중에서도 변동폭이 큰 편이었지만 최근의 월가쇼크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고 이 역시 2주만에 회복됐다.
 지난 2003년 3월의 북한 미사일 발사보도와 이라크 전쟁 발발 때도 금융시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달 초 9월 위기설이 번지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큰 출렁임이 있었던 것을 보면 예전의 초대형 악재들보다 오히려 요즘의 심리적 불안감이 시장을 더 크게 흔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정부에서 적절히 대응,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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