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사와 운림산방의 맥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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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와 운림산방의 맥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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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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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의 대맥 -소치일가와 그 맥의 흐름전
 
내일부터 내달 8일까지 포스코갤러리서 열려
40명 80점 작품 전시…남종화 과거·현재 한눈에

 
 
임인 허림 作 
 
조선 후기 전통 남종 문인화를 마지막으로 꽃피운 소치(小痴) 허련(許鍊·1809~1892). 선승인 초의선사를 사사한 뒤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 들었던 그를 두고 추사가 `압록강 동쪽에 이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극찬한 남종화의 거봉이다. 갈필과 파묵으로 색채감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던 그의 아들 미산(米山) 허형(許瀅·1862~1938)과 한국의 산야를 순졸한 아름다움으로 표출해 남도화의 신화풍을 개척한 그의 손자 남농(南農) 허건(許楗·1908~1988)도 남종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 인물들이다.
 
 
 조선조 후기에서 현재까지 한국미술사의 일맥을 느낄 수 있는 `민족화의 대맥 -소치일가와 그 맥의 흐름전’이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근대 남종화의 맥을 이어가는 운림산방 출신 스승과 제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남 진도에 위치한 운림산방은 소치가 처음 세운 화실이다. 이후 소치의 3남 미산과 손자 남농이 남종화의 대를 이은 곳이며, 일가인 의재 허백련도 이곳에서 그림을 익혔다.
 이번 전시에는 소치의 작품을 필두로 허씨 집안의 작가들과 의재 일가, 그리고 남농의 문하생 박항환 등 40명의 작품 80점이 전시된다.
 남종화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거칠고 급한 괴석과 부드럽고 넉넉한 목단을 힘찬 필묵에 담은 `석목단6폭병풍’ 등 소치의 작품과 사계절 속에 우주의 진리와 환한 남도의 정취를 엮은 미산의 `사계산수8폭병풍’ `묵석목단 8곡병풍’, 그리고 남농의 하경산수 2점과 이송도,송죽도 등이 선보인다.
 또한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1891~1977)의 `청풍명월’ `전가팔월’를 비롯해 의재의 장손자면서 역시 남종화의 맥을 잇고 있는 허달재의 `사과’등이 전시된다. 특히 허달재의 작품에서는 남종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변형을 시도하고 있어 현대적 형식을 문인화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도드라진다.
 이 밖에 남농 문하의 백포 곽남배, 아산 조방원, 청하 임영일 등의 그림, 미산의 손자뻘인 의재의 제자 월성 이달재, 근원 구철우의 작품 등 부드러운 남도의 풍취와 시적 흥취가 가득한 한국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포스코 갤러리 관계자는 “남종화의 거장인 `소치 선생 탄신 200년’ `남농 선생 탄신 100년’ `의재 선생 탄신 117년’을 맞아 운림산방 5대 6인과 의재일가, 그리고 그 맥을 이어 오고 있는 문하생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조선조 후기에서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사와 운림산방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054)220-1067.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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