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0승 無 + 탄탄한 불펜’ 닮은꼴 마운드 싸움 주목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공통점이 있다. 선발 10승 투수가 없고, 불펜이 강하다는 점이다.
삼성 에이스 배영수가 9승8패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이상목(6승5패), 전병호(6승6패)가 모두 선발 체면을 지키지 못했다. 윤성환(10승11패)과 정현욱(10승4패)이 10승 턱걸이를 했지만 구원승이 포함돼있다.
두산도 마찬가지. 랜들(9승9패), 김선우(6승7패), 이승학(6승5패), 이혜천(7승5패)은 시즌 내내 들쭉날쭉했고, 오히려 불펜 전담요원인 이재우(11승3패2세이브)가 팀 내 최다승을 올렸을 정도였다.
반면 권혁, 안지만, 오승환이 버티는 삼성이나 이재우, 김상현, 임태훈, 정재훈으로 이어지는 두산이나 불펜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두 팀이 격돌하는 플레이오프는 선발이 3∼4이닝만 던진 뒤 곧바로 불펜을 무더기로 투입하는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는 이들이 많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미리 “선발을 길게 끌고 가기 어렵다. 일찌감치 불펜진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승부처에서 이재우, 김상현, 임태훈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도 마찬가지. 선동열 감독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만 배영수에게 5이닝을 맡겼을 뿐 2, 3차전에서는 선발을 일찌감치 강판시킨 뒤 불펜을 총가동하는 방법으로 재미를 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정현욱, 안지만, 권혁 등의 중용이 예상된다.
하지만 불펜 대결이라고는 해도 선발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이 너무 일찍 무너지면 다음 경기마운드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발이 5이닝 이상을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고, 마운드의 높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다.
어느쪽이 유리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효봉 KBSN 해설위원은 삼성의 우위를 점쳤다. “단기전이라 두산 불펜이 크게 뒤지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두산 마무리 정재훈이 오승환보다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두산의 우위에 점수를줬다. 그는 “오래 가면 삼성이 힘들 것”이라며 “선동열 감독이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니까 삼성 불펜이 쉽게 지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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