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는 종교시설이다. 많은 불교신도들이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찾아 기도하고 회개하며 새 삶에 대한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다. 그런데 광우병 집회 주도자들은 경찰이 불법집회 혐의로 수사에 들어가자 조계사로 숨어들었다. 스스로 범법을 저질렀음을 시인한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걸려 있어 이를 먹으면 국민들이 광우병에 걸린다고 떠벌인대로 믿는다면 숨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당당하게 경찰에 나와 `미국 쇠고기 = 광우병’이라고 주장하면 된다. 광우병으로 국민들을 속이며 선동하고 그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니까 집회를 폭력으로 몰고가 실정법을 어긴 대가를 치르게 되자 스님의 도포자락속으로 몸을 숨긴 격이다.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운동권이라는 게 부끄러울 뿐이다.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도 광우병 대책회의 수배자들과 도주의 행보를 함께 하고 있다. 그 역시 광우병에 관한 한 선두에 서서 투쟁한 장본인이다. 뿐만 아니라 광우병과 관계도 없는 공기업 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하의 민노총 위원장이 절간에 숨어들었다는 것부터가 수치스럽다.
조계사 내 신도들 사이에서 `범법자들을 보호하는 것과 종교적 자비는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우병 난동이 사기극임이 드러난 이상 이를 빌미로 국민을 속이고 법을 어긴 범법자들에게 언제까지 조계사 내 농성을 용인해야 하느냐는 이성적인 지적이다.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와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이고, 불법은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정교 갈등을 이용해 수배장소로 조계사를 선택한 것부터가 가증스럽다.
수배자들은 조계사를 대정부 투쟁의 무대로 이용하려 해왔다. 수배자들은 비상시국회의라는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450여 개 정당과 사회단체가 모인 연대체로, 조계종 총무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조계종은 대관 불허 결정을 내렸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이다.
그럼에도 진보논객을 자부하는 어느 대학 겸임교수는 “촛불집회는 유모차를 끄는 아줌마와 하이힐을 신은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거리에 나온 새로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아직도 촛불 속에 빠져드는 정신 나간 부나비들이 존재한다는 증거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