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왼쪽> 포스코 명예회장이 14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박승호 포항시장으로 부터 기념품을 전달받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대통령이 포항 출신이다’ 발전의 `호기’언급
박태준 명예회장, 포항사랑 강조
박태준 명예회장이 14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박승호 포항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시장은 이날 박 명예회장에게 “동빈내항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곳에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타워를 조성해야 겠는데 포스코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박 명예회장은 “도쿄 타워 정도는 되야지”하면서 오창관 포항제철소장에게 “연구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 혼자는 힘들다. 협력업체들을 참여시켜 1억씩이라도 모아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동빈배항 복원 사업은 형산강의 물길을 동빈내항으로 끌어들어 친환경 수변공원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11년 완공으로 총 투자액은 1170억원이다. 포스코에서 300억원을 출연하며, 대한주택공사가 총괄사업관리자로 참여했다.
도쿄 타워는 높이 333m로 1958년 12월 준공됐다. 3600t의 철재가 사용됐으며 파리의 에펠탑과 함께 세계적인 타워다.
박 명예회장이 타워 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행까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이미 300억원 출연에 이어 타워 조성에 또 대규모 자금 지원은 포스코로서 쉽게 수용하기 힘든 부문이다.
박 명예회장은 시청 관계자들에게 포항의 발전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시가 영일만항을 비롯해 산업단지 조성을 설명하자 “한반도에서 포항의 입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포항시의 각종 프로젝트 실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 “포항 출신 대통령이 있으니까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이 발전의 `호기’라는 뜻이다.
그는 “포항에서 30여년의 젊은 인생을 보냈다. 나도 포항사람이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언제든지 돕겠다”며 포항사랑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은 현대제철의 당진공장 건설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현대제철의 아산만 부두가 조수간만의 차(9m)가 워낙 심해 건설자금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고 우려하면서 “기회가 되면 현대제철을 방문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편 박 명예회장이 이날 박 시장의 지역발전에 따른 지원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간담회 내용으로 볼때 포항시가 포스코 또는 박 명예회장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비춰졌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