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표류… 매입자 없어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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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표류… 매입자 없어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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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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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단 화물터미널 조성, 어떻게 돼가나
 
 
포항철강공단 제3단지내 화물터미널 부지가 철구조물 박스와 후판 야적장으로 둔갑해 있다.
 
 現 소유주 HHI, 철강구조물 야적장으로 사용
 시의회 “당초 목적대로 사용 안 해 강력 대응할 것”
 전문가 “국가산단 조성시 터미널 설치 의무화해야”

 
 포항철강공단 3단지내 `포항화물터미널’ 조성사업이 6년째 표류하고 있다.
 포항화물터미널은 지난 1997년 도시계획시설(화물터미널)로 결정된 뒤 2003년 사업주 K모씨가 법인설립을 한데 이어 그해 7월 사업시행인가까지 받고 분양에 나섰으나 분양률 저조 등으로 부도를 내면서 2004년4월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시공을 맡았던 흥화공업(현 HHI)은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렵게 되자 직접 토지소유권을 이전받아 사업추진여부를 타진했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6월 포항철강관리공단에 환수조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10만여㎡ 규모에 이르는 포항화물터미널에는 현재 소유주인 HHI가 자사 철강구조물(박스)과 후판을 곳곳에 수북히 쌓아 놓고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터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HHI의 제품 야적장 사용에 대해 포항시의회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의회는 “HHI가 화물터미널부지를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불법으로 자사 철강제품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북도 등과 협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혀 결과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화물터미널 부지로 고시돼 있는 이곳은 타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공단내 다른 부지의 경우 평당 70만원대까지 받을 수 있으나 이곳은 평당 50만원도 채 못 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그렇다고 이곳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할 수도 없다.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곳 화물터미널 부지(10만여㎡)의 가격은 대략 140~150억원대에 이른다는 것. 그러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 매입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지역의 화물터미널 업체인 S사가 HHI측과 부지 매입여부를 놓고 접촉했으나 가격에서 서로 현저한 입장차이를 보이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HHI 주택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포항지역 부동산 업자들이 본사로 찾아와 화물터미널 부지 매각을 요구한바 있고, 이 문제를 놓고 포항지역 화물터미널 업체인 S사 관계자와 접촉했으나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포항시의 의지다. 시는 화물사업자를 비롯한 화물연대 등의 화물차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지원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실성이 희박하다. 화물운송업자나 터미널 사업자 모두가 화물터미널의 필요성을 당장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가산업단지 조성시 화물터미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부차원의 법적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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