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는 멜로디 소리…주민 소음공해 몸살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상주~청원간 개통한 고속국도상에 `그루빙’이라는 공법을 적용, 노래하는 고속도로를 만들었으나 오히려 소음공해로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루빙’이란 1960년대 미 우주항공국에서 항공기 안전을 위해 처음 개발한 포장의 표면처리 공법으로, 공항 및 도로 표장면에 입체적인 홈을 형성해 타이어 패턴과 같은 효과를 내는 미끄럼방지 도로 안전기술로 수막현상 방지 및 배수성 향상에 따른 미끄럼 방지, 결빙억제 및 주행안전 향상, 소음감소 등을 위해 적용했다.
도공은 이를 적용해 그루빙의 간격에 따라 음의 높이, 폭에 따라서는 음의 양, 개수에 따라서 음의 길이가 각각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상주~청원간 고속국도상 남상주IC지점인 680m 구간에 설치된 그루빙 공법의 노래 소리는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가 지나갑니다’라는 멜로디가 외남면 일원의 지사1. 2리, 소은, 양촌동을 비롯한 남상주 IC일원 지역으로 소음이 울리자 주민들은 소음공해에 시달려 몸살을 앓고 있다며 집단 항의 방문을 할 계획이다.
인근 주민들은 야간에는 더욱 소음공해가 심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방음막 설치 및 멜로디 자체를 제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공 충북보은지사 관계자는 “그루빙의 간격에 따라 음향의 고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소음공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겠다. 또한 실효성을 얻지 못할 경우 제거 또는 방음벽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도로 전문가는 “멜로디 소음은 기후 변동에 따라 많은 이상적인 음향 변동이 생긴다”며 “멜로디 소음은 방음벽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도공이 설치한 노래하는 고속도로는 운전자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좋지만 주민들의 소음공해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주/황경연기자 hw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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