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구미 마을 구석진 곳 방치…관광자원 활용 절실
정조와 절개를 꿋꿋이 지킨 행적을 기리기위해 서면 통구미 마을에 세워둔 울릉도 유일의 열녀비를 다른 장소로 옮겨야한다는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주민들은 지난 1993년 새워진 열녀비를 통구미 거북바위 마을 입구 사진촬영장소로 이전 설치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열녀비는 최봉조의 처 월성김씨의 열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김씨는 열여섯살에 시집와서 길쌈과 삯바느질을 하면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며 스물두살 되던 봄철 고기잡이 나갔던 남편이 거센 비바람을 맞아 끝내 돌아오지 않자 바다는 나의 원수다며 평생을 물고기도 먹지않고 바다쪽도 바라보지 않았으며 노부모의 봉양에 소홀함이 없었다.
이에 효부, 열녀를 겸한 김씨의 이야기가 육지까지 전해지자 1933년 전 가선대부 궁내부 대진관이 전 강원도 관찰사였던 권익상가 비문을 짓고 유학 박명일이 섰다.
비는 비각내에 있었으나 현재는 시멘트로 네 개의 기둥을 세우고 지붕만 얹은 콘크리트 구조물중앙에 세워져있다. 비 전면에는절부 최봉`조 처 월성김씨지묘’라는 비명이 새겨져 있고 비석 3면에는 월성 김씨의 행적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현재 세워진 위치가 통구미 마을 위쪽의 구석진 곳에다 주변 환경이 열악하고 협소해 관광객들은 물론 청소년들이 견학조차 힘든 장소다.
이마을 박태하(63)씨는 “통구미 마을의 명물인 거북바위가 위치해 있는 인근 일주도로변으로 비석을 이전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 절부 월성김씨의 열행을 널리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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