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포항시립미술관 초대관장 김갑수씨
 
세계 속 특화된 지역 미술관 정체성 확립 강조  
 
 “국내·외 관광객은 반드시 들러야하는 특화된 포항의 얼굴로, 포항시민 누구나 마실(`마을에 놀러가다’의 경상도 사투리) 가듯 편안히 그림을 감상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포항시립미술관 초대관장으로 선정된 김갑수(52) 씨는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 확립과 `문턱 낮은’ 미술관 운영을 강조했다.
 
 
　“우리 지역의 오랜 소망이었던 미술관이 완공단계에 있고, 개인적으로 초대 관장을 맡게 돼 기쁘다”고 취임소감을 밝힌 김 관장은 `작지만 탄탄한 미술관’ `세계 속에 차별화된 미술관’으로 꾸려가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미술관의 정체성(아이덴티티·identity) 확립.
　포항만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차별화는 고사하고, 가야할 길도 잃고 말 것이라는 게 김 관장의 생각이다.
　“창의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타 미술관을 모방하는 데에 안주한다면 늘 2위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포항만의 전통과 역사, 기후가 녹아있는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해야 세계 속에서도 주목받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지역 각계 전문가들의 세미나·심포지엄을 통해 미술관 성격을 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 특화된 미술관으로 꾸려나갈 것이라는 게 김 관장의 운영계획이다.
　또한 시민들과 호흡해야 하는 미술관 역할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시민들이 느끼는 `미술’의 문턱은 높았던 것이 사실.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김 관장은 “문화(미술)와 삶은 `분리’ 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포항시립미술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