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이토록 고달픈 사람들의 대열에 가정주부들이 서있다. `생계형 취업’을 바라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포항 지역만 하더라도 일자리를 찾는 30대 이상 주부가 올들어 5000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일자리를 얻은 행운아는 775명뿐이라는 이야기다. 비율로 따지면 15.7%에 지나지 않는다.포항종합고용지원센터의 집계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정주부의 노동가치가 하루에 얼마라고 강을 해본들 귓가에 들리지도 않을 소리다. 다급한 주부들은 노래방 도우미로, 때로는 더 열악한 `탈선 아르바이트’에 몸을 맡기기까지 하는 현실이다. 손가락질에 앞서 현대판 삭발모정(削髮母情)을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일자리 몇 만개 창출”을 해마다 녹음 테잎 돌리 듯해온 나으리들의 밉살맞은 얼굴도 떠오른다. 공약(空約)으로 끝나는 일자리 창출 약속은 새해에도 재생될 게 뻔하다. 로댕의 말마따나 일이 인생의 가치이고,환희이고, 행복까지는 못되더라도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주부 취업이 됐으면 좋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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